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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정이 굉장히 참신했다. 외계인의 '방문'으로 지구에 남기고 간 잔해를 수집해 팔아먹는 스토커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잔해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 영향은 한순간에 막대한 사건으로 벌어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인물과 사회에 스며든다. 작가인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이것을 시간을 건너뛰어 보여주는 것으로 처리했다. 여기엔 필수 요소(사건이나 인물간의 갈등 등)의 생략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작가는 인물의 말과 행동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쪽을 택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방문' 자체에 의의를 두는 한 인물의 가설이었다. 1977년에 칼 세이건의 주도로 보이저에 지구와 인류의 정보를 담은 골든 레코드가 우주에 발사되었다. 어디까지나 인류와 교감과 소통이 가능한 외계인이라는 것을 상정한 인류의 친절이었다.


하지만 <노변의 피크닉>은 다르다. 외계인은 인류를 지켜보거나, 관심을 가져 지구에 '방문'한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야생 동식물은 신경 쓰지도 않고 피크닉을 즐기듯 외계인도 인류를 지성체로 생각하지 않고 피크닉을 즐겼고, 그 결과 인류에게 도움이 되거나 해악을 끼치는 쓰레기를 투기하고 갔다는 가설은 결과적으로 앞서 말한 시간을 건너 뛰는 형식과 맞물려 주인공 레드릭 슈하트의 가정이 어떻게 붕괴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재밌다. 아무래도 학자나 천재의 시선이 아니라 현장직 스토커의 시선이다 보니 사선을 넘나드는 현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있다. SF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흥미 있는 독붕이 있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