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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사유재산은 추정으로만 12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오피셜이 아님을 감안해서 100분의 1이라고 가정해도 한 사람이 평생 쓰기에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돈  뿐만 아니라 최고의 권력까지 지닌 그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푸틴 집)



빅브라더는 권력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권력 자체를 원한다. 돈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돈을 모으는데만 혈안이 사람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권력을 목적으로 삼으면 끝이 없다. 다시 예를 들어 돈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수단에 맞는 돈만큼만 모으면 되지만 돈을 모으는 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얼마를 모으던지 끝이 없는 것과 같다. 


끝이 없는 권력추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권력에 반대하는 저항 정신을 없애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시와 체제와 거짓 선동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 문제는 바로 인간성이다. 충성과 복종을 하는 인간도 마음 깊은 곳에 인간성이 남아있다면

모든 권력 추구를 위한 도구들이 언젠가 터질 압력만을 줄 뿐이고 과거의 순교자와 혁명가들처럼 전염성을 일으켜 권력추구를 위한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빅브라더는 이전 시대의 과두집단과는 다르게 순순하게 (여기서 순수하다는 의미는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한다는 뜻)권력추구를 하며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해결방안은 바로 ‘인간성 말살’이다..


책에서 말하는 인간성은 사랑, 의리, 동정심같은 타인을 위한 마음들이다. 이러한 마음들이 거짓 선동과 압제를 일삼는 당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방해한다. 인간성을 말살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신체적 고문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들이 발견한 방법은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여 극도의 이기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당에 대한 믿음 밑에 숨은 인간성 밑에 숨은 극도의 이기심을 끄집어내는 것이 당이 발견한 인간성 말살을 위한 해결방안이다. 그렇게 되면 복종을 넘어 당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하게 된다. 


역으로 뒤집어 말하면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동물농장>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순응하며 아무 생각없이 사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느낀건 이런 극단적인 환경 (감시와 체제) 속에 순응하거나 인간성을 잃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프롤들도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보인다. 


이렇듯 조지 오웰은 권력의 무서움을 치밀하게 그려냈지만 권력을 혐오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권력 자체를 추구하는 권력 집단은 무섭고 나쁘지만 권력을 수단으로 삼아 관리해야 하고 관리 받아야 계층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프롤) 통해  소설에서 계속 내비쳤다. 


권력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인간 사회에는 그것이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아마도) 그러니 소설에서 나온 이런 극단적인 단계로 가기 전에, 혹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성을 계속 지켜내고 그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조지 오웰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