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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인생의 역사를 읽다. 이 책은 시화詩話. 시시에 말할 화. 간단히 말해 시를 말한다는 뜻이다. 보통은 시나 시인에 관한 이야기를 가리킨다. 이 책엔 다양한 시인들이 소개되는데, 공무도하가욥기에서 시작해 밥 딜런의 시대는 변하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까지 우리에게 제법 잘 알려진 시인들이 더러 등장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특별하고 감동적인 것이라면 시도 분명 그렇다는 것을 시인은 증명한다. 그리고 그 증명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것이 신형철이 해온 일이다.

 

그는 2005년 문학동네에 글을 발표한 뒤로 다양한 장르의 평론을 써왔다. 김현의 말대로 비평은 하나의 반성적 행위일 수 있다. 반성의 앞과 뒤엔 각각 분석해석이 있고, 그렇게 보면 평론가는 총 세 번을 다시 읽는 셈이다. 다시 말해 분석하기.’, ‘반성하기’, ‘해석하기의 세 층위를 거친다.

 

인생의 깊이가 잘 드러나는 시는 신형철의 말대로 아침저녁으로 읽어야한다. 그럴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는 것도 아깝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생각이지만, 시는 독자로 하여금 인생을 회의하고 반성하게 할 때 그 탁월함이 드러난다.

 

그의 소망은 모든 사람이 시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를 때, (……) 이 책에 그런 문장이 하나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의 꿈은 소박하고, 소박한 대로 진정성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좋은 시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나누고자 한다. 그래서 백 명의 사람에겐 백 가지의 시화가 있고, 백 가지의 시화엔 백 명의 시인의 모습이 어려 있다. 모든 사람이 마음 한구석에 시 한편을 품듯이, 그도 시 한편이 가진 힘을 신뢰한다. 그래서 늘 시에 대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