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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는 심장이 정지된다는 의학적인 죽음보다
자신의 정체성이 뒤바뀌는 것을 더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정체성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와 타인의 시선
그리고 자신이 믿고 알고 있는 자신일 것입니다.
심장이 정지 되기도 전에
자신이 사라지는 기분일 것이라고 책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고
때론 자신이 믿는 자신의 정체성과 현실이 주는 정체성의
괴리감을 느꼈던 적을 떠올리며 감히 공감도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그 기분과 감정에 대해 당사자의 생각이 담긴 글과
당사자가 대처했던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않으려는 폴 칼라니티를 보며
죽음은 의학적인 죽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자아실현'
그것은 현실이 주는 정체성과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과의 괴리를
끊임없이 좁혀가고 싸우는 과정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도 자아실현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어쩌면
매순간이 죽음이고 자아실현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매순간 자아실현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폴 칼라니티가 그랬던 것 처럼요.
P. 173어느 날 밤, 옆에 누워 있던 루시가 물었다. “여보, 가장 무섭거나 슬픈 일이 뭐야?” “당신하고 헤어지는 거.” 나는 아기가 생기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되리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내가 죽은 뒤 루시에게 남편도 아기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최종적인 결정은 루시가 내려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그녀 혼자 아기를 키워야 할 텐데, 내 병이 악화되면 나까지 돌보느라 더 힘들 것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우리가 제대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루시가 물었다. “아기와 헤어져야 한다면 죽음이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아기는 멋진 선물 아니겠어?” 내가 말했다. 루시와 나는 고통을 피하는 것만이 삶은 아니라고 느꼈다.
++
6년 전에 쓴 감상 글이네요..
책의 내용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이제 겨우 레지던트에서 정식 의사가 된 앞날이 창창한
36살 젊은 의사가 폐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은 인생을 계속 남을 치료하며 보낸 실화입니다.
삶과 죽음은 정말 종이 한장 차이인데...누구ㄷ라도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멀게 생각하지.....
이건 아기 의견도들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