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문관은 끝끝내 예수를 부정하고 인간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기술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흠뻑 대심문관의 사상에 빠졌는데
나중에 예수의 입맞춤에 결국 자기가 진심으로 예수를 사랑했다는 걸 깨달은 늙은 대심문관을 보면
결국엔 예수의 사상이 옳았고 대심문관이 책에서 길게 열거한 말들이 모두 부정하는게 도끼가 말하고자 하는거임?
한창 대심문관의 말들에 감탄하다가 나중엔 결국 예수의 입맞춤을 읽고선 왠지 '예수가 대심문관을 결국엔 품어줌' 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찝찝하거든..
도끼가 대심문관을 부정하는것 아닌것 같고. 그런 항변과는 다른 차원에서 작용하는 기독교의 사랑을 말하는 듯. 나는 알료샤가 바로 그 기독교 사랑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고.
대심문관은 이반이 자기 사상을 불어넣은 인물이잖아. 이반은 무신론자를 자처하지만 계속 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존재고. 대심문관 대화 전인가 후에도, 자신은 신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걸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하고. 인류에게 너무 가혹하고 비현실적인 기준을 요구하는 신 대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신론 사상을 고수하겠다는 게 이반과 대심문관의 입장이리고 생각함. 이반이나 대심문관이 예수를 사랑했던 건 아니라고 봄.
그치? 이반과 대심문관이 무신론의 사상을 고수하겠다는게 맞는거라면 정말 다행이다. 왜냐면 나도 그 사상에 반했거든. 다만 마지막 부분에 예수가 대심문관에 키스한게 너무 찝찝한데 너무 그행동에 동요 안돼도 되겠지?
대심문관이 딱 너랑 같은 심정일듯
뭐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도 있을테니 넘어갈게. 스스로 읽으면서 치열하게 생각해봐. 이런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카라마가 위대한 작품인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