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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왜 싸우는가?
✍+ 박정욱 / 지식프레임
info : 비문학 / 489p
reading period: 22.10.24~11.3
rating : 4.0

"100여 년 전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 중동에 신생국가의 경계선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유럽식 국민국가(Nation State)라는 외피를 입었으나 실제로 그 안에 국민(Nation)이 존재하지 않았다. ••• 중동에서의 정체성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89p

나는 이슬람 문화를 좋아하고 아랍지역 종군기자라는 꿈도 10년넘게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꾸준히 중동과 이슬람 문화 책을 읽어오던 중 '중동은 왜 싸우는가?'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넓고, 얕은 책이다. 이슬람의 발흥에서 시리아 내전의 종결까지, 1400여년간 있던 21개의 굵직한 중동 사건을 다룬다.

중동은 왜 싸우는가?에서는 이슬람의 역사를 현대 중동지역의 분쟁을 이해하기에 필수적이고 최소한 만큼만 다룬다. 대신 이스라엘 건국 후의 중동 정세는 하나의 관점에서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왜 분쟁이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21세기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바라보는 이슬람은 근본주의를 필두로한 과격하고 구시대적인 야만적 종교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중동사람들이 타지역에 비해 야만적이라 이슬람을 신봉하고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 아니다.

중동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어두운 근대사를 가졌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경제가 발달하지 못하였듯 중동도 서양의 내정간섭을 받거나 식민지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두운 과거를 민주주의로 극복했다면 중동은 실패한 개혁을 근본주의 이슬람으로 극복하려 시도했다. 국가 리더쉽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슬람 초기율법대로 나라를 다스리자는 이슬람 지도자들의 주장은 중동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것이다. 이슬람은 일종의 정치적 대안이었던 것이다.

"중동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서쪽에는 유럽이 위치해있습니다. 중동은 유럽인들이 보기에 동쪽인 것이지요. 중동이라는 명칭에는 유럽인들의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p39

대한민국 사람들은 중동에 대해 많이 오해 하고 있다. 애초에 중동이라고 부르는 표현조차도 잘못된 표현이다. '한국만 아는 사람은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중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동의 정치와 종교, 주위 국가와의 관계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알아야 한다. 중동은 왜 싸우는가?는 중동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입문서이다.

중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