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만두이미지

"왜 우리는 인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까? 그냥 다 같은 인류로 있으면 안돼요?"


그러자 훈남 교수가 대답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게 바로 백인의 특권이라는 겁니다. 인종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신에게는 인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거죠."


소설 <아메리카나> 중


사실 이 말은 거의 모든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함. 본인의 의도하고 무관하게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계층은 자신이 받는 혜택 자체를, 그리고 그 혜택 이면에 존재하는 차별을 부정함으로써 암묵적인 차별을 저지른다고 봄.


저 소설은 그런 생각들, 언뜻 보면 공격적인 차별이 아닌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제도의 차별을 잘 집어서 공격함.


요지는, 기득권층이 악의를 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제도의 혜택을 받으면서 차별을 묵인하거나 무시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잘못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소설에서 백인 좌파들은 '저는 인종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요", 혹은 "전 흑인 친구가 있어요" 라는 말을 하기 마련임.


하지만 "인종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 즉 자신이 혜택받음에 따라 발생하는 차별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시점에서 자신이 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거라....


비슷하게, 한국의 남성들이 자주 하는 말로, "현대 한국에 남녀차별이 어디 있느냐" 라는 식의 말을 하기 마련인데, 그건 말 그대로 임금 격차나 결혼 후 진로 문제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입장에 놓여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봄.


겪어보지 않으니 모르는데 무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태도 자체가 차별적이라는 말을 저 소설은 하고 싶은듯.


그러니 조금이라도 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자신이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거지


자신이 당장 차별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당신이 차별주의자가 아닌건 아님.


비슷하게 한국 기득권 정당들은 성향을 불문하고 성소수자 문제에 무관심한데


성소수자를 잡아족치지 않는다고 차별을 안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겪은 보건문제나 제도에서의 소외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비로소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임


소설의 주인공을 인용하자면, "언젠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