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영상에서 일부다처제가 없었으면 원빈 같은 남자가 다 독차지해서 우리한테는 기회가 안오니까 일부다처제는 남성들을 위한거다 라고 설명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부다처제가 용인되면 동시에 일처다부제도 용인되면서 결론적으로는 지금이랑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서
[일반] 일부다처제 관련 책 있음?
익명(222.237)
2022-11-06 21:56
추천 2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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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다부제는 여성이 임신해야 하는거 고려하면 힘들잖아
그리고 일처다부제 이전에 모계사회도 사실 생물학적으로 힘듬 일부 있었던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예시를 살펴보면, 여성이 귀해서 지켜야 한다는 등의 특수조건이 매번 따라왔음
요즘에는 피임 기술이 발달하기도 했고 옛날에는 임신 리스크가 남자는 그냥 먹버하면 되니까 없는 수준이였지만 요즘에는 남녀 모두에게 임신은 치명타니깐...
본문 왤케 이상하게 써놓음? 일부일처제가 남성들을 위한 거라는 소리지? 이 얘기가 나온 맥락은 과거에 일부다처제였으니까 지금 일부일처제는 사실 남성을 위한 거라는 소리잖아 애초에 일처다부제였던 적이 없는데 왜 일부다처제를 용인하면 일처다부제도 동시에 용인된다는 뜬금없는 소리가 왜 나오는 거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제 3의 침팬지]하고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읽어봐. 정자는 흔하고 난자는 귀한 자원이야. 그래서 인류의 거의 모든 문제가 여기서부터 파생되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요약하면 일부일처제는 찌질남들을 위한 사회복지제도야. 이런 제도 없으면 알파메일이 여자들을 독식하게 되거든.
일처다부제는 생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존립할 수가 없어. 극히 일부 고립된 부족사회에서 일처다부제를 시행하기는 하지만, 그 인구비율이 인류 전체에서 0.001%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게 뭘 의미하겠어? 그건 일반조건에서는 존속불가능한 거야. 남자가 생계를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울 수 밖에 없어서 부성불확실성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곳에서만 혈연관계가 분명하게 모계쪽으로 유산을 상속하는 극소수 예외사례니까 논할 가치가 거의 없는 거야.
간단하게 말해서 일처다부제를 시행하면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아무도 그 아이 아빠 노릇을 하려고 하질 않게 되지, 남자 입장에서는 자기 핏줄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아기를 위해 눈길을 헤쳐나가서 죽을 고생을 하며 노루나 멧돼지 사냥을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 그래서 자기 핏줄이 확실하다는 보장이 있어야 그 아기를 위해 고생을 감내하며 먹을 걸 구해오고, 아기를 잘 돌봐주는 거지, 그런 오랜 세월을 통해 우리에게 각인된 본능은 원시시대로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거야.
최근의 유전자분석기술덕에 밝혀진 건데, 전체 역사에서 모든 여성중 80% 정도는 후손을 두었지만,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남성중에서는 약 40% 정도만이 후손을 두었데, 남자중 60%는 결혼을 해서 후손을 가질 기회가 없었던 거지. 여자는 남자의 2배 비율로 후손을 두었다는 게 뭔 뜻이겠어? 난자는 정자보다 귀해. 여기서 모든 문제가 파생되어 나와.
10여년전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서 내셔널 제네그래픽(National Genegraphic)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전세계 아주 많은 표본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족보를 추적하는 조사였어, 거기서 눈길을 끌었던 게 현재 전세계에서 대략 1,200만명의 남성이 8백년쯤 전에 살았던 어떤 특성 남성의 후손이라는 거야. 남자가 1,200만명이니 여자도 1,200만명쯤 되겠지, 그러니 8백년전에 살던 특정 남성의 후손이 현재 2,400만명이나 될 거라는 거지. 근데 몽골의 울라바토르에 유독 그 후손이 많다고 해. 그래서 아마도 8백년 전의 그 남성이 칭기스칸일 거라고 추정하더라.
태어난 아기의 양육과 보호를 어떤 남자가 책임질 건인가? 하는 문제때문에 부성불확실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자는 정조개념이 뚜렷한 여자를 신부로 얻고자 하는 거고, 여자는 먹버를 당하지 않으려고, 자기에게 헌신하는 남자를 신랑감으로 택하길 원하는 건데, 이건 오랜 세월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다보니 정조개념이라는 도덕률이 우리 안에 본능으로 진화해올 수 밖에 없는 거야.
간단하게 말해서 남편 1명에 아내 5명이 있다면, 그 집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아빠는 (여자의 불륜이 없다는 전제 아래) 명확하지, 그런데 여자 1명이 남편 5명과 살면 태어난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 그러면 그 남편 5명이 그 아기를 위해 헌신하려고 하질 않지. 부성불확실성은 아기 입장에서는 생사가 걸린 절대난제야. 임신한 여자는 먹버를 당하기 쉽지, 어느 머저리가 남의 씨를 밴 여자를 위해 헌신을 하겠냐? 물론 그런 남자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남자의 유전자는 후손에게 전해질 기회가 줄어들어 결국 도태되기 쉽지. 아내가 남편의 불륜에 분노하는 것보다 남편이 아내의 불륜에 더 분노하는 것도 이런 생물학적인 이유때문이야.
얘기를 더 하자면 재미있는 사례가 아주 많지만, 여기서 그 얘길 다 할 수 없으니 다이아몬드 아저씨의 '제 3의 침팬지',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꼭 읽어봐. 일부다처제 문제를 심도 있게, 그리고 아주 재미 있게 다루고 있으니까. 위의 책 3권을 읽으면 인간의 본성,본질에 관해 다른 그 어떤 책보다도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그동안 내가 읽은 플라톤,칸트,노자와 장자,발자크와 도스토예프스키, 니체와 프로이트의 책을 다 합쳐도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에서 위의 책 3권에 담긴 내용보다 못해. 생물학이 전통적인 인문학의 수준을 완벽하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인간에 대해 심오한 통찰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는데도,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커다란 변화에 대해 무지해. 현대 생물학은 20세기초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이 일으킨 물리학의 대혁명 이상으로 인간에 관한 연구에서 어마어마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켰어. 그 혁명의 도도한 흐름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단초를 보여주는 입문서중 대표작이 위의 책 3권이야. 그 외에도 많지만 위의 책 3권을 읽고 추가로 더 읽을 거리는 각자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어떻게 딱 나랑 반대지. 진화심리학 핸드북 2권 다읽었는데 1도 감흥 안오던데. 딱 여자와 남자의 성전략 부분만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그런 통찰 연애 통찰조차도 이미 너가 말한 사상가나 시인들이 다 서술했었던 거라. 심지어 니체의 유고에도 정자와 난자의 메커니즘이 정신 전체를 지배하고 있을 거라는 말도 했었고
걍 간단하게 진화생물학이 인간에 대한 통찰을 하게 만든다면 모든 젊은 남자들이 진화과학자 바짓가랭이에 메달려가지고 행님행님 거리지. 인간은 여타 동물과 분명히 다름. 정신이라는 것이 존재하니까. 이러면 또 과학적 실증적이지 못하다고 하겠지만 뭐 생물학을 배워야 남여 성별이 존재하는 걸 아는 것도 아니니까.
언급한 진화심리학 핸드북은 내가 읽어보질 못했는데, 누가 이런 주제를 언급했다고 해서 제대로 짚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같이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옛 문인이나 사상가들의 통찰은 깊이가 없는 게 태반이야, 니체가 정자,난자 얘길 했다한들 뭐 사실 니체가 생물학이나 유전,진화에 대해 백지상태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니체의 통찰에서 얻을 건 전혀 없어, 뭐 사실 니체가 뭘 알겠냐?
인간의 정신이라는 게 공작의 꼬리깃털처럼, 사자의 이빨처럼 신체적 특성에 지나지 않아, 그냥 생존을 위해 진화해온 뇌라는 기관의 작용일 뿐이야, 인간 역시 그냥 야생동물인데, 이빨보다는 뇌가 발달해서 다른 동물과 약간 다를뿐 기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어, 인간 정신이라고 해봤자 자연선택,성선택을 위한 도구일 뿐이고, 우리의 예술과 철학,종교도 수컷공작의 꼬리깃털, 즉 잉여의 부산물일 뿐이지, 니체가 살로메의 사랑을 얻었다면 그 좋은 책 여려권을 썼을까?
내 젊은날은 온전히 니체와 함께 했는데, 그래서 어느새 내 글조차 니채의 문체를 닮아가길래 그거 벗어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한참 하기도 했어, 범작,망작 하나 없이 일관되게, 초고밀도의 고농축 글을 써온 공력으로 따지면 인류역사상 니체에 비견될 천재나 거장은 없어, 그렇지만 그런 괴수급 대가조차 19세기의 올드보이에 지나지 않아, 20세기 과학은 5천년 인류문명 최고의 천재조차 범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정도로 발전했어. 현대과학이 인문학의 근간을 뒤집어버린지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대과학의 성과에 대해 너무도 무지해.
그러니까 내말에 반박을 해보라는 거야. 진화심리학에서 심리가 인간의 심리를 말하는 거 아님? 그럼 통찰이라고 하는 걸 얻겠네? 근데 아까 말했듯이 그 어떤 젊은 남자가 진화생물학자 찾아 가겠냐고. 그 수박 겉핥기식은 너가 한거지. 핸드북이 진화론에서 최전방의 최고급 논문들 모아놓은 거임. 걍 니체 공부 더하지?
니체의 삶은 ㅋㅋㅋ나도 잘은 모르겤ㅅ지만 니체는 10대 때 이미 도덕과 철학 전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아마 살로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구 이전에 비극의 탄생을 이미 썼음. 니체 까지 가지 않아도 플라톤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 쇼팬하우어 같은 현자들을 어케 설명함 얘네들도 인간이고 따라서 생물이며 따라서 유전자고 따라서 화학물질이라면?
이 지점에 이르면 도킨스같은 진화론자들이 정말 휴머니즘 나부랭이보다도 어설프게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른 면이 있다는 둥 교태를 부림. 난 환원주의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간도 결국 동물인건 맞지만 인간 사이에도 급이 있어서 모두 설명불가능하다고 생각. 동물은 진화론 잘 들어 맞잖음. 하위생물로 가면 갈수록.
'그 어떤 젊은 남자가 진화생물학자를 찾아가겠냐고?"가 대체 무슨 말이지? 젊은 남자가 왜 진화생물학자를 찾아가야 하는 건데, 진화생물학자가 진리를 설파하면 다들 그 사람을 추종할 거라고 믿는 거야? 아인슈타인이 우주의 깊숙한 지리를 찾았다고해서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을 찾아가지는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슈타인의 성과가 뭔 뜻인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한다고 한들 '그냥 와 대단한 걸 발견했군', 하고 그냥 넘어가지. 내 말은 도스토프스키나 니체같은 거장의 글보다도 이 시대의 평범한 생물학자의 통찰이 더 유의미한 경우가 다반사라는 말이야.
예를 들어 제레드 다이아몬드 아저씨가 뛰어난 생물학자긴 해도 감히 도스토예프스키나 니체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 하지만 생물학의 성과 덕에 다이아몬드같은 학자가 도끼,니체 정도의 통찰력을 가볍게 뛰어넘는 시대가 도래한 거야. 그러니 이 시대에는 평범한 교양인들도 생물학의 발전 덕에 도끼,니체보다도 훨씬 더 인간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할 수 있게 된 거지. 근데 니가 궁금한 게 대체 뭐냐? 공작의 꼬리깃털같은 뇌의 작용으로 소크라테스같은 현자가 나온 게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 달라질까? 플라톤이 세상을,인간을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니체도 소크라테스도 그냥 좀 똘똘한 호모 사피엔스에 지나지 않아.
폴리아모리라고 하나의 파트너만이 아닌 다수의 파트너를 인정하는 다자연애에 대한 책들 있는데 일부다처제와 비슷한 듯 하니 읽어보면 좋을 듯 한데 나도 그 책들 읽어봐야겠네
정조개념은 단순히 사회규범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진화된 본능인데, 당연히 불륜 유전자도 진화해왔어, 생존에 불륜이 훨씬 더 유리한 경우도 있거든. 금슬 좋기로 유명한 기러기나 원앙조차 생물학자들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불륜이 많다는 게 밝혀져 화제가 되곤 했지. 우리는 자기소속 집단에 대해 맹몽적인 충성심을 갖는 본능을 진화시켜왔지만, 때로는 이완용같은 배신이 생존에 유리한 경우도 있기에 배신의 유전자 역시 진화를 시켜왔지, 어떤 특정 상황에서는 배신이 충성보다 생존에 유리한 경우도 있으니까. 불륜이나 다자연애도 이런 면에서 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지는 주제지. 바야흐로 생물학의 시대야.
네, 영산담 님의 말씀에 저도 깊이 공감하구요. 글을 참 정성들여 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님이 권하신 3권의 책들 인상 깊었는데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데이비드 버스 책은 예전에 이웃집 ㅅㅇㅁ라는 책을 사서 읽었던 게 떠오르네요. 그리고 혹시 생물학과 나오셨나요? 저도 생물학에 관심 있는데 앞으로 생물학을 다룬 책 많이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