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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설 자체는 재미있었음
내용은 대충
소설가 주인공에게 문학을 배우고 싶다고 여제자가 생김>
유부남 주제에 좋아하게 됨>
여제자 남친 생김>
깨끗한 사랑을 수호해야 한다고 정신승리>
남친이 도시샤 대학 때려치고 여자랑 같이 살겠다 도쿄로 올라옴>
주인공이 여제자 아빠 부름>
여제자가 남친한테 처녀 따인 거 들킴>
아빠한테 맡겨서 시골로 쫓아버림>
남친 보고 꼬셔하다가 ㅠㅠ함
이럼 ㅇㅇ
참고로 제목이 이불인 이유는 마지막에 여제자가 사용했던 이불에서 여제자의 냄새가 난다고 즙을 짰기 때문
이렇게 써보니까 ㄹㅇ 일남충같은 이유네 ㅋㅋㅋㅋ
이 소설이 일본의 자연주의 문학의 흐름을 만든 것도 알겠음
대놓고 소설 안에
'모순이든 뭐든 어쩔 수 없어, 그 모순, 그 무절조, 이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어! 사실! 사실!'
(矛盾でもなんでも為方(しかた)ない、その矛盾、その無節操、これが事実だから為方がない、事実!事実!)
이라고 써 놓으며 아무리 (개인적으로) 터부시 되는 일이라도 소설 안에 그대로 적어내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이 소설의 의의를 스스로 어필하고 있었으니까
이 사람의 주인공 심리묘사가 진짜 맛깔나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음
그렇긴 한데..
주인공(사소설 조상님이니까 결국 작가)이 너무 쓰레기 같았다
애 셋이나 낳아준 아내보고 질렸다 하는 것도 쓰레기 같고
결국 마지막까지 사랑한다 한마디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게 찌질이 같음
전원교향곡 롤리타마냥 덮치기라도 하던가 씨발년이
그 와중에 아내는, 신여성 그자체인 여제자의 안티테제인지,
헌신적이고 남편을 사랑하는 전통적인 아내 그자체라 더 안타까웠음
아내한테 감정이입 되더라
그리고 시발 연적 치우는 방식도 애비한테 꼰지르기 ㅋㅋㅋㅋㅋ 에라이 찌질한 새끼
난 분명 '제자와의 금단의 사랑이라는 터부를 드러내 시대의 흐름을 만든 소설'이라고 듣고 이 책을 펼쳐 든건데
알고 보니 그 터부라는 게 '자기의 찌질한 과거를 드러내는 것'이었어서 충격이었다
재미는 확실하니 기회되면 읽어보셈
소녀병(少女病)도 비슷한 내용의 같은 작가 단편인데 거기 있나 모르겠다 - dc App
일단 저 책에는 없는데.. 한번 읽어보겠음 이사람 소설 ㄹㅇ 재밌네
현재 판매되는 번역본이 없는게 살짝 뼈아픔.. 자연주의의 또다른 작품인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는 문학동네에 번역본이 있는데..
도손 파계도 꼭 읽어볼 예정.. 사실 그 쪽이 사회의 터부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니까 더 자연주의에 가까운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일본 문학계는 이 사람 쪽으로 가 버렸다고 설명하더라고
자연주의가 일본의 처음 들어왔을때 즈음의 작품(나가이 가후의 '지옥의 꽃(地獄の花)')은 졸라이즘이랑 꽤 비슷했는데 파계와 이불이 뜨면서 방향성이 다르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일본의 사소설이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말도 있더라.
가쓰나 냄새 맡아보겠다고 이불에 얼굴 푸욱 파묻고 킁카킁카 하고 있을 꼬라지를 상상하니까 그냥 개패고싶네요.
저사람 얼굴도 한번 찾아보셈 떡인지 나올 것 같이 생김 관상이ㅋㅋㅋㅋㅋㅋ
개꿀잼인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