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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큰바위얼굴 뭐 이런 애들 교육용 CD 동봉 책들


진짜 많이 어렸을 때, 미취학 아동 시절에 저런 식으로 단어 개수와 듣기CD가 동봉되어 있는 책을 엄마가 사왔음

아마 크리스마스 선물 대용으로 기억나는데 그 시절의 나에게는 커다랬던 CD플레이어를 낑낑 거리면서 내 방에 들고 가서 맨날 CD를 넣고 들으면서 읽었던 것 같음

저런 류의 CD동봉된 유아어린이 도서가 시작이었는데, 자꾸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듣기 CD가 너무 느려서 내가 읽는데 방해가 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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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이야기 1편


이건 유치원~초1정도 일때 내 최애 책임. 

엄마가 언니 영어공부 시킨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었는데, 언니보다 내가 더 많이 읽은 것 같음

미취학 아동때 보던 대놓고 교육적인 목적의 책들보다 훨씬 흥미있었고, 저것도 듣기CD동봉으로 집에 1권 고대편 딱 한 권이 있었는데 재독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해도 재밌었음

이미 이전부터 듣기 CD를 듣길 굉장히 싫어했는데, 영어 공부에 도움 되려면 말하는 걸 들어야 한다면서 엄마가 억지로 CD를 듣게 시키길래 엄마 앞에서는 CD 틀어놓고 애써 무시하며 읽다가 가면 CD플레이어를 꺼버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좀 크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저 책이 기억나서 그 다음인 중세 편도 읽어봤는데 내가 역사를 싫어하게 된 건지 중세가 개 노잼역사인건지 진짜 너무 재미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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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의 아이

그 전까지의 책들이 전부 엄마가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가져온 책 + 언니 영어교육용 책 이라면 여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내가 고른 책들임.

이게 아마 초등학교 2~3학년 쯤이였는데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읽고 도서관 가서 원서를 찾아 읽었음

이때부터 번역본과 원서의 맛 차이를 알았는지 영어권 작가가 쓴 책은 원서부터 찾는 버릇이 생겼음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한테 찐따도 당하고 엄마아빠는 매일 쳐 싸우고 언니한테는 개쳐맞으면서 좀 정신상태가 흔들흔들했는데,

그때 도서관 가고 집에 틀어박혀서 책 읽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때 저런 영어원서들이나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카프카 같은 도서관에 대충 비치되어있는 문학들을 많이 읽었던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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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퍼시 잭슨, 셉티무스 힙, 레인저스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때는 주로 이런 시리즈물 판타지를 읽었음

고양이 전사들은 솔직히 내용보고 고른 게 아니라 표지에 고양이 보고 빌려가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볼만 해서 보다보니 점점 산으로 가길래 시리즈 끝까지 읽진 않았음

퍼시 잭슨은 특출나게 어느 부분이 뛰어나다기보단 그냥 재밌었음. 이건 그리스 진영으로 5권, 그리스&로마로 5권 있는데 저거 10권까진 재미있다가 마그누스 체이스 라고 같은 세계관 신작 나온건 뭔가 별로더라

셉티무스 힙은 좀 미묘했음. 그래도 계속 손이 가서 슬쩍슬쩍 찾아보다 보니 시리즈를 다 읽은 것 같음


초우주급 갓명작 레인저스는 제발 꼭 읽어라

처음 읽은 건 중학생 때인데도, 지금도 종종 다시 찾아서 재탕하는 책임. 솔직히 해외 시리즈물 판타지 도서 해리포터 퍼시잭슨이 더 유명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레인저스가 다 씹어먹음

진짜 말도 안됨 개재밌으니까 제발 읽어줘라

단어도 어린이청소년 도서라 치부하기 미안할 정도로 섬세하게 쓰고 유쾌함도 시리어스도 심리변화도 액션도 놓치지 않음. 그리고 애초에 어린이/청소년 용으로 쓰여진 거라서 성인용 판타지 시리즈 소설처럼 손대기 부담스럽지도 않고 경쾌하게 슥 읽고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음


맨날 수준 높은 문학만 읽던 독갤럼들한테는 조금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들 가볍게 읽을만한 판타지 시리즈 하나쯤 츄라이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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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파운데이션, 유년기의 끝


중3~고등학교 초반에는 SF를 좋아하게 되었음

애초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전갈의 아이를 좋다고 읽었던 것부터 싹수가 노랗긴 했음

저 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건 파운데이션 인듯

유년기의 끝도 재미있긴 했는데 중학생의 나한테는 조금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고, 아님 걍 내가 아시모프를 좋아하는 거겠지

파운데이션 시리즈 다들 꼭 읽어봤으면 좋겠음

나도 생각난 김에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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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초등학생 때 읽던 카프카가 기억나서 다시 문학에 손을 댔는데, 초등학생 때와는 다르게 영어 실력이 늘어서 이런 류의 영문학을 읽을 수 있게 된게 기뻤음

롤리타는 처음에 각주가 잔뜩 달린 한국어 번역본으로 먼저 보고 원서를 읽었는데, 내가 이해하기 힘든 나보코프의 수많은 인용들을 먼저 역자 각주들로 이해 한 후에 원서를 읽은 게 다행인 것 같다고 느꼈음 진짜 나보코프 개드립치는게 너무 많음 시발 근데 글은 또 존나 기가막히게 잘씀

나보코프를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게, 문장이 야함

야하다는게 성적인 얘기가 아니라, 간드러지는 단어들을 아찔하게 엮여놓은 문장이 존나 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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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The Course of Love(번역본제목은 몰루?)


우연히 알랭 드 보통을 접하게 되었는데, The Course of Love를 먼저 접했음

솔직히 표지만 보고 개씹노잼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재밌었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이기는 한데,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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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고등학교 2학년 때쯤 리처드 도킨스가 좀 호감이라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음

이기적 유전자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개나소나 다 읽어본 책이긴 한데, 원서로 읽는 건 색달랐음

왜 색달랐는가?

어려웠음

문장이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단어 수준에서 후달렸음

ㅅㅂ 내 영어 어휘 수준이 정말 초급자 버러지 수준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책임

어영부영 완독은 했지만 그 이후에 눈먼 시계공은 얌전히 번역본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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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power made easy


간단하게 말하면 걍 영단어 책임

영단어의 어원 등등을 설명해주는 책인데, 진짜 표지는 개노잼같지만 생각보다 정말 재밌음

한국어 번역본이랑 원서 두개가 세트였는데, 둘 다 정말 재미있게 읽음

영어 실력 향상에 정말 도움이 되고 단어를 이해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뭐 많은 효과가 있지만

효과 효능 다 떠나서 그냥 책이 재밌음

우웩 단어책이래요 하면서 기피하기 전에 한번쯤은 츄라이 해보는걸 추천함



유아 시절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기억에 남는 것만 추렸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은게 많네

다들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