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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페이위, <마사지사>


1.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난징에 있는 마사지샵에 모인 맹인들에 대한 소설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장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기이도 하고

결국 모든 소설이 그렇듯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2.

살다가 구덩이에 빠지게 되면, 처음에는 다시 기어 올라가기 위해 아득바득 거리겠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기어올라갈 수 있는 구덩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그제서야 그 구덩이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고,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구덩이 안에서 구덩이의 존재를 망각한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삶이라는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평탄하고 공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덩이 안에도 또 다른 구덩이가 존재하고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또 다시 구덩이 속의 구덩이에 쳐박힐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게 두번째 구덩이에 빠져서야.

새삼스럽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뒤늦게

삶이란 구덩이의 연속이고, 구덩이에 빠질 지 안 빠질지를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상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서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이어진 동반자가 필요한거다.

최소한 나 혼자만 구덩이에 쳐박힌건 아니라는 비열한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3.

소설은 개별 인물들의 사연많은 서사들이 하나씩 쌓아가다가

결국 모든 이들이 엉키고 섥힌 서사로 종결되는 형식의 구성인데,

내가 요즘 독태기에 빠져서 인지 아님 소설 자체의 퀄리티 문제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지만

좀 지루했다. 


이 작가가 궁금하다면, 이거 말고 <위미>를 추천한다. 

이건 마치 토지를 300페이지로 축약한 느낌의 엄청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