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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 남매의 탄생 (안세화 저)
비룡소 1회 틴 스토리킹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아주 맹랑한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외동딸들이 간혹 바라는 일이죠. 이 소재를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뿅! 하고 오빠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꼭 작가와 청기백기 게임을 하는 느낌입니다. 청기를 들 것인가 백기를 들 것인가. 단순하지만 치열한 눈치싸움이죠. “오빠”는 존재하는가 아닌가? 작가는 언뜻 단순하지만 섣불리 반응하기 힘든 심리전을 걸어옵니다.
주인공에게는 어느날 갑자기 오빠가 생깁니다. 분명 어제까지 외동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오빠가 생겼고 모두가 그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평생 외동이었다는 걸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오빠의 존재를 밝히기 위한 고군분투도 귀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사실 까먹었을 뿐이고 오빠는 있었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작품적으로 너무 허무한 결말인데 그럴 리가 없나? 라는 생각이 곧바로 따라붙습니다. 이게 청기백기 싸움이라고 치면 작가가 현란한 손동작과 말발로 저를 끊임없이 헷갈리게 하는 것 같아요. 열심히 맞춰서 따라가보지만 아무래도 농락 당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해서 후루룩 읽어나가게 됩니다. 아침밥을 먹고 잠깐 본다는게 30분만에 90페이지 정도를 후루룩 읽어버렸습니다. 저한테는 이거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차분하게 천천히 읽는 걸 선호하는데 이건 뭐 “빨리 다음전개를 봐야해!!” 하면서 폭주 기관차 마냥 달렸어요. 흡인력? 이라고 하기엔 좀 다른데요. 물론 몰입은 됩니다만, 간지럼을 태우는 기분? 평소에 행동이 굼뜬 사람도 간지럼을 태우면 잽싸게 움직이기 마련이죠. 그런 느낌으로 빨리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빨리 안 읽고는 못 배기는 거죠.
여러분은 청소년 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나이를 먹고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꼽으라면 아동문학과 더불어 청소년 문학입니다. 작가들의 통통 튀는 상상력을 담뿍 맛볼 수 있거든요. 나를 일상에서 최대한 멀리로 던져버리는 것 같아요. 가끔은 너무 멀리 던지다보니 지구가 아닌 어딘가에 떨어진 느낌마저 들죠. 전혀 다른 차원으로 갈 때도 있고, 토끼굴을 따라서 이세계로 갈 때도 있고, 가끔은 나는 현실에 그대로 있는데 다른 세계의 친구들이 먼저 나를 찾아올 때도 있죠.
몰랐는데, 아동문학 & 청소년문학 평론가도 있더군요. 틴 스토리킹 심사평을 읽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동안 평론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좋은 작품을 읽게 된 계기가 된 것도 평론가의 덕분이기도 하니 생각을 조금 달리해보려 합니다. 게다가 이 틴 스토리킹이라는 공모전은 굉장히 파격적인 심사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청소년 심사위원 100명을 선정해서 심사에 참여시켰더군요. 감상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이 직접 심사를 한다라. 어떻게 보면 당연히 그래야할 일일 수도 있는데 그런 심사방식을 ‘파격적이다’라고 느껴야만 하는게 현실이 조금 씁쓸 하기도 하네요.
아빠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작고 귀여운 소동물을 바라볼 때와 같은 행복함이 있을거예요.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흔치 않은 아동문학추
아리가또☆
맹자왈,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 지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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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노래부르는건 뭐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