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작가님의 12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실린 1970년대 노동자 분들의 고달픈 삶을 그려낸 단편소설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참 뼈아프게 와 닿고.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산 것 아닌가, 나보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참 많을텐데

나만 챙기며 살지 않았나라는 깊은 부끄러움을 느껴지게 했었네. 아래 소설의 일부분을 옮겨보았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고


요즘 한국문학은 1980년대 이후로 최인훈 작가님의 광장, 이청준 작가님의 당신들의 천국, 박노해 시인님의 노동의 새벽 등이 지녔던 절박함과 처절함을 잃어버리고

길을 잃어버린 듯 하던데 그래도 최근 김훈 작가님의 하얼빈이라고 한국문학계에서 오랜만에 참 묵직한 작품이 나와준 것 같아 반갑더라


아버지는 자식들을 잘 먹일 수 없었다. 학교에 제대로 보낼 수 없었다

우리집에 새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본 적도 없었다.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는 이상 증세를 우리는 경험했다. 단백질 부족인 빈혈·부종·설사를 부르고는 했다.

아버지는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하고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잃었다.

그래서 말년의 아버지는 자기 시대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었다.

아버지 시대의 여러 특성 중의 하나가 권리는 인정하지 않고 의무만 강요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경제·사회적 생존권을 찾아 상처를 아물리지 못하고 벽돌 공장 굴뚝에서 떨어졌다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