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얘기했었지만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서 다시 얘기해 보는데
나도 요즘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았는데 오랜만에 조세희 작가님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실린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라는 소설 읽으면서 문장이 참 얼마나 가슴을 후벼 파는지
오랜만에 마치 고압의 전류에 감전된 듯한 전율에 가까운 흥분을 느꼈는데 이런 적이 정말 얼마만인지
요즘 무슨 책을 읽어도 별 느낌을 못 받아서 독서 권태기에 빠진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데 아래 일부분을 옮겨봤으니 꼭들 읽어봤으면 좋겠음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고 엄청 재미있지는 않지만 요즘 소설에서 느끼기 힘든 절박감이 느껴져서 무척 좋았음
또 읽으면서 마치 장례식장에 온 것처럼 무척 숙연해졌었네
그 밖에 내가 며칠 전에도 얘기했던 이승우 작가님이 소설 쓰기에 대해 쓰신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고 있다'라는 책을 최근 도서관에서 읽고 문장이 워낙 좋아서 참 오랜만에 전율을 느꼈는데
예전에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을 몇 편 읽었고 괜찮았지만 전율할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 책을 읽고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는
또 내가 오래 전에 조선시대 시인 김삿갓의 한시를 읽고 한시가 참 간결하고 매력적이구나 느꼈고
일본 하이쿠 선집이라는 책을 읽고 하이쿠의 간결함에도 반했는데
혹시 길이가 긴 현대시들에 지친 분들이 있다면 간결한 한시나 하이쿠를 한번 읽어봤으면 싶고
한시집은 평민사라는 출판사에서 좋은 한시집을 많이 만들었던데 추천함
그러나,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사랑에 기대를 걸었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 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 버리고. 바람도 막아 버리고, 전기 줄도 잘라 버리고. 수도선도 끊어 버린다. 그런 집 뜰에서는 꽃나무가 자라지 못 한다. 날아 들어갈 벌도 없다. 나비도 없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에서 강요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일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사랑으로 비를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을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줄기에까지 머물게 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린 세상도 이상 사회는 아니었다.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법을 가져야 한다면 이 세계와 다를 것이 없다. 내가 그린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운 이성에 의해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아버지가 꿈꾼 세상에서 법률 제정이라는 공식을 빼버렸다. 교육의 수단을 이용해 누구나 고귀한 사랑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중략)공장 주인은 노동자들이 시계를 갖는 것을 금했다. 하나밖에 없는 공장 표준 시계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게 했다. 이들 노동자와 가족들이 공장 주변에 빈민굴을 형성하고 살았다. 노동자들은 싸고 독한 술을 마셨다.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복음만이 그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참혹한 생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아편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자식에게까지 쓰는 사람이 있었다. 공장 주인과 그의 가족들은 상점이 들어선 깨끗한 거리, 깨끗한 저택에서 살았다. 그들은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교외에 그들의 별장이 있었다. 신부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영국의 노동자들은 공장을 습격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때려부순 것은 기계였다. 프랑스의 철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망치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절망에서 나온 부르짖음이었다-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에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그 밖에도 글이 길어질까봐 차마 얘기 못한 게 많은데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 인문학', 서울대 박찬국 교수님이 철학자 하이데거의 가르침에 대해 쓴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라는 책, 김형효 교수님의 '마음 혁명', 오쇼 라즈니쉬라는 분의 말씀을 담은 '반야심경', '탄트라, 더없는 깨달음', 지가성 작가님의 '기적수업이란 무엇인가', 바이런 케이티라는 분의 책들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