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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여러 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읽기가 엄청 수월함
문체가 의식의 흐름으로 술술 넘어감
중간에 루이가족 얘기 길게 나올때는 드르렁이었지만
또 언제부턴가 다시 흥미로워짐

콸콸 비워 내는 소리.

얽혀 있는 이 회색의 몸들, 이것이 그들이다. 그들은 이 밤에, 그저
소리 없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 머리가 망토에 파묻힌 채 아마도
서로 달라붙어 있는, 하나의 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은
멀리 떨어진 만에 있고, 르뮈엘은 더는 노를 젓지 않으며, 노는
물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밤은 여기저기 뿌려진 터무니없는

터무니없는 빛들, 별들과, 등대와, 부표들과, 육지의 불빛들로
가득하고, 산에는 가시금작화들이 타오르는 약한 빛이 보인다.
맥먼, 나의 마지막, 내 물건들, 잊지 않았다, 그도 거기 있다, 아마
잠들었을지도. 르뮈엘은

르뮈엘은 책임자이고, 그가 절대 피가 마르지 않을 도끼를 들어
올리지만, 누굴 내려치려는 건 아니며, 그는 아무도 내려치지
않을 것이고, 그는 더 이상 누구도 내려치지 않을 것이고, 그는 더
이상 누구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그것뿐 아니라 그것뿐 아니라
그것뿐 아니라 그것뿐

그것뿐 아니라 그의 망치로도 그의 몽둥이로도 그의 몽둥이로도
그의 주먹으로도 그의 몽둥이로도 머릿속에서도 꿈속에서도
그러니까 그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절대

그의 연필로도 그의 몽둥이로도 그의

빛들 빛들도 그러니까

절대 그래 그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그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그래 절대

그래 그래

더 이상 아무것도


특히 마지막 부분이 너무 좋았음
문단의 끝부분으로 문단의 첫부분이 시작하는 게
꼭 말론이 소멸하면서 헐떡이는 모습같고
"더 이상 아무것도"로 문장 부호도 없이 끝나는 게
정말 완전히 서술자로서의 말론이 해체된 것만 같음

아직 베케트 소설 처음 읽은 독린이라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몇 개 있긴 한데
이런 느낌의 책은 처음이라 엄청 좋았음..
한 번 더 꼼꼼히 읽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