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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p까지


여기부터 사르트르는 슬슬 참여적인 이야기를 내놓는다.

사르트르는 작가를 드러냄을 통한 행동을 택한 사람이라 전제하고,

뒤이어 문학의 목적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


사르트르의 말은 이렇다.

작가가 세계와 인간을 드러내기를 택한 사람이라면,

그 목적은 드러낸 대상으로부터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즉, 어떠한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보임으로써

그것을 괄시한 이들이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선 침묵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침묵은 또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르트르는 문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작가가 작가가 된 이유를 '어떠한 방법'으로 말하기를 택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 어떠한 방법이 문학의 형태, 즉 문체인 것이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문체를 눈에 띄어야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산문에 있어서 미적 쾌감이란 말하자면 덤으로 올 때 순수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단 미적 쾌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나오게 된다.


더불어 형식에 있어서, 사르트르는 주제가 반드시 문체를 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문체로부터 주제가 나오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저마다의 형식을 창출하는 것이며,

새로운 요청에 따라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기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르트르는 예술을 위한 예술, 즉 예술지상주의와

탐미주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다.


사르트르는 흘러간 작품들은 흘러갔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 논쟁 없이 작품에 대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그는 메세지에 대해 역설적인 정의를 하나 제시하는데,

한 책에 담긴 사상이 취기를 자아내고, 외견상 이성의 산물 같던 것이 용해될 때,

한 책에서 끌어내는 교훈이 작가의 의도와 근본적으로 다를 때,

우리는 그런 책을 메시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작가가 표출한 내면은 고의적인 게 아니라 부수적 결과다.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 여분의 것이고,

살아있는 작가라면 그 여분을 첫 번째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공적인 인간으로서 행세하는 현장에서 사적인 인간의 모습을 간파하며,

뭔가 보편적이고 진리적인 것을 통해

결론적으로는 속 빈 강정 같은 내면을 목격하는 게

비평가의 요구라고 그는 말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한 문학, 순수한 문학으로 불린 것으로

객관적인 것의 형태를 빌려 자신을 드러내는 주관성,

교모하게 꾸며진 침묵과 같은 언술,

자기 부정의 사상, 광기의 가면인 이성,

그런 것들이 이를 이루는 것이란다.


결국 메세지란 대상화 된 영혼이라는 게 그의 정의다.

그리고, 이 영혼들은 문학적 기술로써 제공되며,

그 영혼들을 제공받은 독자들로 하여금

주관성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혼의 이용에 있어서 내적 모순이 발생하고,

인생과 작품이 서로 무용한 것이 되면,

메시지가 핵심적인 진리로써 독자에게 닿게 되는데,

이렇게 목표를 달성한 그 순간, 독자는 문학을 무용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때가 되면 이 을씨년스런 수작의 종국적 목표가 달성된 셈이 되고,
독자는 책을 놓으면서 태평한 마음으로 외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은 모두 한갓 문학에 불과한 것이지.」)


그러나 사르트르는 글쓰기가 하나의 기도(企圖,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꾀하는 것)임을 다시 강조하며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책을 통해서 스스로의 정당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먼 훗날 과오를 저지르는 판정이라도 말이다.

(이를테면 훗날 그가 생활고로 쪼들려도 신념에 의해 노문상을 거절한 것처럼?)


그리고 그의 글은 하나의 질문과 함께 다음 단락으로 향한다.

ㅡ「무엇을 위한 글쓰기인가?」



아따 힘들다

사르트르 문장이 은근 꼬아놓은 게 많아서 그런가 읽기가 어렵다...

그리고 글이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쓴 거라서

은근히 논리가 결부되지 않는 점이 많다

게다가 사르트르 특유의 잡설풀이가 두드러져서 더더욱 ㅋㅋㅋ


2장에서 사르트르는 작품이란 독자에 의해 완성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작가와 독자가 지니게 되는 신뢰 관계를 통하여 작품이 어떻게 대상을 드러내게 되는지,

작품이 실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를 말하고,

또 결론적으로는 그걸 참여와 결부시키며 이야기를 펼쳐나가게 됨


번역가분도 이에 대해서는 다소 당혹스러움을 비추고 계시는데..

뭐, 어쨌든 나머지는 또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