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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변기에 웅크리고 앉아 그는 주간지를 펴서, 맨 무릎 위에 그의 페이지를 펼쳐 놓았다.


뭔가 새롭고 쉬운걸. 크게 서두룰 필요는 없어. 조금씩 계속하자. 우리들의 토막(잡지 이름임)에서 수상한 단편소설: <맛참의 탁월한 수완>. 런던, 극 애호가 클럽의, 필립 뷰포이 작.


한 단에 1기니 비율로 작가에게 지불되는 고료. 3단 반. 3파운드 3실링. 3파운드, 13실링 6페니.




조용히 그는 읽어나갔다, 스스로를 힘을 주면서, 첫째 단을, 그리고 굴복하면서 그러나 버티면서, 둘째 단을 읽기 시작했다.


반쯤 와서, 그의 최후의 저항에 버티며, 어제 있었던 약간의 변비증이 완전히 가시도록 계속 끈기 있게 읽으면서, 그가 읽자, 그의 창자가 조용히 후련하게 되었다.


지나치게 커서 치질이 재발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아니야, 됐어.


그래. 아하! 변비증. 카스카라 사그라다 한 알을. 인생도 이랬으면. 단편소설은 그를 감동하거나 자극하지는 않았으나 뭔가 민감하고 청초한 것이었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인쇄를 하지. 별반 기삿거리가 없는 계정.


그는 계속 읽었다, 자신의 풍겨 오르는 냄새 위에 조용히 앉은 채. 확실히 청초한 거야. 맛참은 웃고 있는 마녀를 정복한 자신의 탁월한 수완에 관하여 자주 생각한다.


시작과 끝이 교훈적이야. 손에 손 잡고. 멋있군.


그는 읽었던 것을 다시 한번 되 훑어보며, 자신의 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는 동안, 그것을 써서, 3파운드, 13실링 6페니의 고료를 받은 뷰포이씨를 살뜰하게 부러워했다.




단편 각본 정도는 쓸 수 있을지 몰라. L. M. 블룸 씨 부처 작. 뭔가 격언을 위해 한가지 이야기를 창안하는 거다. 어느 걸?


아내가 옷을 입으면서 말하던 것을 나의 소매에다 잠깐 적어 두려고 하던 당시. 같이 옷 입는 걸 좋아하지 않지.


면도를 하다 살을 베고 말았어. 아내는 아랫입술을 씹으면서, 스커트의 호주머니 훅을 채우고 있었지. 그녀가 이야기하는 시간을 재면서.


9시 15분. 로버츠가 당신한테 벌써 돈을 갚았나요? 9시 20분 그레타 콘로이는 뭘 입었었지요?


9시 23분, 내가 이런 빗을 사다니 무슨 생각에서였을까?


9시 24분. 난 그 양배추를 먹은 후로 살이 쪘나 봐요. 그녀의 에나멜 가죽 구두 위에 한 점 먼지가:


스타킹 신은 장딴지에다 자신의 대다리를 번갈아 말끔히 문지르고 있었지. 메이 점의 악단이 폰키엘리의 시간의 무도곡을 연주하던 바자 무도가 있은 다음날 아침:


그걸 설명한다: 아침의 시간, 정오, 이어 다가오는 저녁, 이어 밤의 시간 그녀는 이를 씻고 있었지. 그게 첫날밤이었어.


그녀의 머리가 춤을 추며. 그녀의 부채 자루가 딸그락딸그락 소리를 내면서. 저 보일런은 부자인가요? 그인 돈이 많아. 왜?


춤추면서 그가 내쉬는 숨결에 근사한 짙은 향내가 나는 것을 눈치챘거든요. 그땐 흥흥거려 봐야 소용없는 일.


은근히 돌려 이야기 하는 거다. 최후의 밤에는 참 이상한 음악이었어. 거울이 그늘져 있었다.


아내는 그녀의 출렁이는 풍만한 유방에다 대고 손거울을 모직 속옷 위에 잽싸게 문질렀지. 거울 속을 흘낏 들여다보면서.


그녀의 눈에 주름이. 아무튼 그것이 개운치 않았을 거야.




저녁 무도회 시간, 회색 얇은 가제 천을 걸친 소녀들. 이어 밤 시간:


검은 옷에 단도와 가면. 시적인 아이디어: 핑크색, 이어 황금빛, 이어 회색, 이어 검은색. 여전히. 또한 실물 그대로. 낮: 이어 밤.




그는 상을 받은 소설의 중간을 날카롭게 찢어 그것으로 훔쳤다. 그런 다음 바지를 끌어올려, 띠를 매고 단추를 채웠다.


그는 건들거리는 화장실 문을 도로 끌어당기고, 어두운 곳에서 대기 속으로 나왔다.




의식의 흐름은 볼드체가 안되어 있는 부분임. 우선 이 장면은 블룸이 처음 등장하는 4장의 마지막 장면임. 대략적으로 이 장을 설명하면 블룸은 야외에 나와서 아침식사 거리를 삼. 그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집에 도착해있는 편지를 확인하고, 아내에게 밥을 차려준 다음, 그녀와 함께 단어 '윤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눔. 디그넘이라는 친구의 장례식에 가기 전 공중화장실에 들리는 것으로 마무리됨. 지금 이 상황은 이 장의 가장 마지막 부분으로 블룸이 공중화장실 안에서 '팃비츠(Titbit)'라는 잡지를 무릎위에 놓고 그곳에서 대상을 받은 단편소설을 읽는 상황임. 일단 여기서 기억할 점은 블룸이 이 대상을 수상한 단편소설에 썩 만족했고, 그 역시도 이런 식으로 단편을 쓰고 싶다는 사실과 팃비츠에 수록된 단편소설 작가 필립 뷰포이, 이 두 사실임. 참고로 소설은 훌륭하진 않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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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내. 엉. 입.




덩이에 이나 맞출 수 있는지 그에게 말해 주겠소? 마일리스 크로포드가 강조하듯 팔을 내뻗으며 말했다. 당장 그걸 단호히 그에게 말하시오.




약간 신경질적이군. 광풍을 경계하라. 한잔하러 모두들 떠났군. 팔에 팔을 끼고. 길 저쪽 구걸하는 레너헌의 요트 모자. 통상 아양 떠는 녀석.


저 젊은 디덜러스가 마음이 동한 게 신기해. 오늘은 좋은 구두를 한 켤래 신고 있군. 지난번 내가 보았을 때는 발뒤꿈치가 다 드러나 뵈던데/


어딘가 진흙 투정이 속을 걷고 있었지. 무심한 친구. 그는 아이리시타운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글쎄, 블룸 씨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만일 내가 디자인을 얻을 수 있다면 짧은 기사거리 가치가 있을 텐 데요. 그가 광고를 주리라, 생각해요.


내가 그에게 말해 보죠......




내. 고. 아. 엉. 입.




—그는 귀한 일랜드 덩이에 맞출 수 있지, 마일리스 크로포드가 어깨 너머로 소리를 크게 질렀다. 그가 원하면 언제든지, 그에게 말하시오.




블룸 씨가 요점을 곰곰이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려고 서 있는 동안 그는 몸을 흔들며 계속 성큼 걸어갔다.




7장은 기사 헤드라인이 드러나고 문체 역시 간결하여 마치 신문을 읽고 있는 듯한 효과를 의도한 장임. 5장에서 공중화장실에 있던 블룸이 다시 야외로 나와 비누를 사고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과 함께 디그넘의 장례식장으로 갔다가 신문사에 일하러 온 상태임. 여기서 블룸은 프리맨(자유인)의 저널이라는 신문사의 편집장인 마일리스 크로포드에게 광고 의뢰인 키즈의 새로운 광고를 만들기 위해 개인면담을 진행함. 그러나 마일리스 크로퍼드는 얼마나 고약한 술꾼이며 농담을 좋아하는 광대였는지! 정말 그는 블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키즈는 내 엉덩이에 입이나 맞추라는 장난을 침. 그러나 스티븐 디덜러스가 오자 글 좀 써달라고 아부를 떠는 크로포드 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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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첫째 경찰관


직업 또는 상업은.




블룸


글쎄, 저는 문필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작가—저널리스트랍니다. 사실상 저희들은 제가 그의 창안자인 수상 단편 소설집을 발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만, 이것은 전적으로 새 출발이올시다. 저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신문에 관계하고 있어요. 만일 전화라도 거시면......




(마일리스 크로퍼드가 깃펜을 이 사이에 끼우고, 꿈틀꿈틀 밖으로 걸어 나온다. 그의 진홍빛 매부리코가 밀짚모자의 햇무리 안에 번쩍이고 있다. 그는 한 손에 한 묶음의 스페인 산 양파를 달랑달랑 들고 다른 손으로 전화 수화기 주둥이를 귀에 대고 있다.)



마일리스 크로포드


(그의 수탉의 늘어진 살을 흔들면서) 여보세요. 77 84요. 여보세요. 여기는 <자유인의 소변기> 및 <주간 밑 훔치기> 사 올시다. 유럽을 마비시켜요. 당신은 어느 것을? 푸른 백? 누가 쓰는데? 거기 블룸이요?




(필립 뷰포이 씨가, 창백한 얼굴로, 증인석에 선다. 정연한 모닝 드레스 차림에, 앞가슴 호주머니에 손수건 끝을 내밀고, 주름잡힌 라벤더 빛 바지에 그리고 에나멜 가죽구두를 신고. 그는 <맛참의 탁월한 수완>이란 표찰이 붙은 커다란 서류 가방을 들고 있다.)




뷰포이


(점잔빼며 말한다) 아니, 당신은 아닙니다. 내가 아는 한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전혀 이해가 안 가니, 그저 그것뿐입니다. 신사로 태어난 사람이면, 신사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기개를 지닌 사람이면, 아무도 이처럼 유별나게 몸서리치는 행동에 몸을 굽힐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각하. 표절 작가 말입니다. '리테르퇴르(문인)'으로서 가면을 쓴 아첨하는 비겁자지요. 최대로 물려받은 비굴함을 가지고 그가 저의 베스트셀러 몇 군데를 표절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옵니다, 완전무결한 주옥이라 할, 참으로 훌륭한 작품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혐의를 받고 있는 바로 그 연애 구절 말입니다. 각하께서도 의심할 바 없이 잘 알고 계시는, 연애와 위대한 재산을 다룬 뷰포이의 책들이야말로, 왕국을 통하여 가정의 상투어가 되고 있습니다.




블룸


(비굴하게 순종하듯 무뚝뚝하게 중얼거린다) 웃음 짓는 마녀가 손에 손 맞잡고 하는 대목만은 예외올시다, 실례지만......




뷰포이


(입술을 위쪽으로 비뚤고, 법정을 향해 거만스럽게 미소 짓는다) 이 익살맞은 당나귀 같으니! 너처럼 괴상망측한 짐승같은 놈에게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그 점에 있어서 네가 지나치게 괴로워 해 봤자 소용없을 거야. 내 출판 대리인 J. B. 핀커 씨가 이곳에 출석하고 있어요. 저는, 재판장 각하, 저희들은 보통 때처럼 증인 수수료를 받아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잖겠어요? 여태 대학에도 가본 적 없는, 이 경칠 기자 새끼, 림즈의 이 갈까마귀 새끼때문에 저희들은 심각하게도 호주머니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블룸


(불분명하게) 인생의 대학. 쓸모없는 예술.




뷰포이


(고함을 지른다) 그것은 저 사나이의 도덕적인 부패를 보여 주는, 저주받을 악질적인 허언이옵니다! (그는 서류 가방을 펼친다) 저희들은, 각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 '코르푸스 델릭티(범죄 사실),' 저 짐승 같은 놈의 각인때문에 값이 깍인 저의 걸작의 견본을 여기 가지고 있습니다.




방청객으로부터의 목소리


유대인의 임금님, 모세는, 모세는,

<데일리 뉴스>지로 밑을 훔쳤다네.




블룸


(용감하게) 과장이오.




자 이부분이 하이라이트임.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파트가 바로 여기! 15장인데 우선 이 장은 특별히 희곡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음. 조이스만의 독특한 발화적인 문체는 또 마치 성 앙투완의 유혹(플로베르좌)처럼 온갖 이상한 환상과 기괴한 세계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찰떡같이 알맞음. 지금 상황은 5장에서도 나왔듯이 마사(페기 그리핀) 즉 블룸의 (성적인 의미로) 펜팔 상대가 기분이 상한 채, 울면서 나타나 블룸을 성범죄로 기소하게 되고 갑작스럽게 재판의 현장으로 바뀌어진 상황임. 경찰관이 블룸에게 직업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블룸이 자기의 직업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함. 곧 소설집을 발행할 것이고, 신문사에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며 전화라도 걸어보라고 하니까 갑자기 전화를 받은 블룸 담당일진이자 편집장 마일리스 크로포드!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 블룸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믿어 화가난 필립 뷰포이가 증인석까지 앉고... 잠깐 필립 뷰포이 기억나나? 그 바로 위에 5장에서 나온 뷰포이 작가가 바로 증인석에 앉아 있는 사람임ㅋㅋㅋㅋㅋ 이후 법정에서 꼼짝없이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 당하는 블룸...




+뭐할까하다 심심해서 개꿀잼 소설 중 일부 아주 사소한데 재미있는 부분 올려봄. 우리 독갤 코미디언 조이스의 압도적인 야설, 율리시스 함 읽어보자. 솔직히 말하면 영어가 읽기에는 훨씬 편하고 대박임. 접근성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어 번역본이 갇혀있는 느낌이고 영어로는 열려있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