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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안정,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요즘 이혼하는 부부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혼을 청구할 정도라면 혼인을 유지할 수 없는 사유가 무엇이든 둘의 사이는 사실상 파탄 관계에 처해있다고 봐야한다.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마인드로 싸우다보면 서로 이 사람과는 도저히 더 살 수 없다며 이혼의사의 합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죽일듯이 싸우다가도 오히려 다툼으로 인해 오해나 앙금이 해소되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부부들도 있다.
하지만 이렇듯 의사의 합치가 되는 경우 외에 일방은 이혼을 원하지만 그 상대방은 이혼을 원치 않는 경우가 가장 문제가 된다.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이혼을 원하는 입장은 기존 가정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자유를 추구한다. 반면,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은 가정의 안정을 찾으려 한다. 마치 제우스와 헤라의 관계같이 보이기도 한다.
한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대한 감상평 역시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내가 왜 타인에게 맞춰줘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다. 두 번째 부류는 타인에게 맞춰줌으로써 봉사하며 그 과정에서 만족을 얻고 관계의 안정을 취하는 부류다.
이혼을 원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인간관계론의 두 부류 중 옳은 것일까?
행복을 찾아서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사회적 압력에 나라는 개인이 짜부러지기 직전이라 정말이지 내가 지닌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기분이나 감정은 어느 세대나 어느 성별이나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또는 훌쩍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버리곤 한다. 반면 누군가는 떠나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존의 가치체계에 따라 사회에서 요구로 하는 책임, 의무를 이행하면서 산다면 필시 그로 인한 금전, 지위, 명성 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를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데에 또는 더 나은 사회적 명성을 더해주는 지위를 얻는데에 쓴다면 그 사람은 특별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더욱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가치를 부여해주고 좋아하는 것들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며 즐거움을 찾는 인생이야말로 어찌보면 행복한 삶이다. 우리는 타인의 것을 모방하면서 안정을 느낄 수 있다. 남들이 모두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는 나름 가치가 있는 건으로 공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안정된 생활을, 그리고 그에 따른 행복을 선천적으로 누릴 수 없는 불행아들이 존재한다. 이런 타입들도 남들과 같은 행복을 누려보고 싶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남들을 따라 비싼 값을 치르고 유행하는 머리를 해보고 죽상을 하기도 하고 즐겁지도 않은 술자리에 어거지로 앉아 남들에겐 일용한 안주인 먹태를 축내고 모두들 즐거워하는 게임을 해보기도 하지만 영 와닿지 않는 부류들도 있는 것이다. 그런 부류들은 괴롭겠지만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위한 자기 영혼의 구제를 위한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 지점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이 다름을 인정하여야만 진정한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첫 번째 발돋움이 되는 것이다.
자유와 안정이란 포인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해 쉽게 답을 내릴 순 없다. 다만 면도날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그 답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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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천국에도 빌어먹을 평등 따윈 없을 겁니다.'
엘리엇은 상류계층을 대표한다. 상류층의 사교계생활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며 온갖 불안과 꼴뵈기 싫은 놈년들도 참고 견딘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과거 왕국을 호령하던 왕들의 후손과 재상, 장군들의 후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자신도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은 일종의 낭만섞인 자신의 허영심을 맘껏 맛보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평등이 아니라 타인보다 내가 더 우위라는 생각, 남보다 내가 이만큼 앞서 있다는 자신감, 이 오만이 인간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그는 이 허영심으로 하여금 어떤 하나의 안정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돈키호테다.
이사벨
'당신은 정말 현실감각이 너무 없어. 내가 뭘 원하는지 전혀 모른다구. 난 아직 젊고, 인생을 즐기고 싶어.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고 싶단말야.'
이사벨 역시 전형적인 속물로 남들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며 심지어 자신의 딸들 이름도 최신유행에 따라 짓는다.
모피 코트와 다이아몬드를 위해 구질구질한 삶이 예약된 래리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부호와 결혼하는 전형적인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타입이다.
또 그녀는 세속적인 가치들뿐만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도 안정을 꾀한다. 애정없는 결혼을 지속하며 래리가 타락해버린 소피와 결혼한다고 하자 래리의 안정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질투심에, 사랑이란 열정의 부재로 인한 공감력의 결여로 인해 계략을 써서 소피를 다시 나락으로 빠뜨려버린다.
수잔
'그동안 자유롭게 살았으니 분명히 자유가 그리워지겠죠. 하지만 미래도 생각해야죠.'
수잔은 이남자 저남자의 그림모델로 활약하며 동거하다 운좋게 대상인의 눈에 띄여 아내가 된다. 자유롭게 살다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안정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소피
'어쨌든 사는 게 엿 같잖아요. 그걸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당연히 누려야죠.'
소피는 사랑하던 남편과 자식을 잃고 자신을 파멸로 나아가게 한 잔혹한 운명과 인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술, 아편, 남자를 택한다. 그녀는 순수성과 야망을 동시에 가진 시를 짓는 소녀였으나 불행이 그녀로 하여금 안정을 버리고 새로운 쾌락을 찾는 자유의 길로 헤매게 만든 것이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답시고 결혼을 청하는 래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자신의 자유로우면서도 방종한 삶에 대한 유혹을 저버리기 힘들었다. 결국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래리
'저는 인간이 세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이상이 자기완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래리는 평범하게 남들과 어울리며 지내다가 비행기 조종사로 입대 후 자신의 적응을 돕던 동료가 자신을 구하다 죽자 기존의 삶에 큰 회의를 느끼고, 인간은 왜 죽는지, 신은 있는지, 왜 악이 존재하는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전형적인 기존의 가치체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모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유를 찾아 떠나는 타입이다.
결국 실재에서 영원한 것은 없고 모두 변하기 마련이며 변화가 근본적인 세계의 속성임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대상의 아름다움과 그기쁨을 만끽하기로 한다. 그것이 그가 내린 여정의 결론이며 악의 존재 역시 이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과 결합해야할 수 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존재로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기를 완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말이죠
서머셋 몸
'인생을 최대한 쓸모있게 사는 법. 그것보다 더 실용적인게 있을까?'
이 책은 독특하게도 달과 6펜스로 히트를 치고 대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스스로 말하는 작가 서머셋 몸이 작품의 직접 화자로 등장한다. 작가를 화자로 설정한 것은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바지한다.
그의 눈으로 본 면도날의 주요 인물들이 보여주는 인물유형의 모습들은 다채로우면서도 그들 인물 하나하나 놓인 처지나 심경이나 행동들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그들의 인생 중 틀린 인생은 없다. 그들 모두 자신의 성향대로, 자신의 방법대로 최선의 행복을 찾아 헤맸고 방황하며 행복을 맛본다.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찾기 위한 방황, 그것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한때 빨리 공무원공부를 해서 공무원이 되라는 조언이 유행이였고 휴학 등으로 쓰잘데기 버리는 시간없이 최대 효율로 빨리 취직을 하라는 풍조는 여전하며 이 경로를 벗어나는 자에게는 혹독한 사회의 눈초리가 가해진다.
하지만 서머셋 몸의 말대로 인생을 쓸모있게, 즉 행복하게 살기위한 것보다 더 실용적인게 있을까? 인생의 행복을 찾기 위한 방황의 시간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합리주의적인 관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우리는 수염을 깎을때 어떤 면도기종류를 사용할지 면도날의 예리함의 정도, 미는 횟수 등을 각자 취향과 자기 수염의 양, 수염의 굵기 정도를 고려하여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간에 결국 본래의 목적대로 멀끔하게 면도를 한다.
인생의 행복도 면도와 같은 것이 아닐까?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든 결국 모두는 고난을 겪을지라도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모두들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끝.
개추
자유와 안정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잃게 되어있다기 보단 걍 사람은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행복해지기 힘들어서, 실제로 집단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보다 개인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동시에 개인주의 국가에서조차 인간관계의 질은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인인ㄷ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406533
호우 내일 출근길 기차안에서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