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는 최고의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 소설은 고도의 지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다양한 세상 경험과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만큼 중요한 시대를 다루고 이만큼 다양한 인물을 보여주며 거대한 진보를

이뤄냈던 소설은 이전까지 결코 없었으며, 추측건데 다시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


물론 그에 뒤지지 않는 소설들이 쓰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전쟁과 평화가 지닌 스케일을 따라잡지는 못하리라는 점이다.


삶이 기계화되고, 정부가 개인의 생활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교육이 획일화되고, 계급 차별이 없어지고,

개인의 부가 축소되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된다 해도, 즉 미래의 사회가 

그렇게 변모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불평등하게 태어날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소설가로 만들어줄 만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과 사회의 행동양식이 틀에 맞춰진 세상 속에서는

십중팔구 전쟁과 평화를 쓴 톨스토이보다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 오스틴이 탄생할 것이다


전쟁과 평화는 서사시라고 불려 마땅하다. 나는 솔직히 산문으로 쓰인 이야기들 가운데 그렇게 불릴 수 있는

다른 어떤 소설도 생각할 수 없다.



자신의 책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로 전쟁과 평화를

가장 위대한 작가로 발자크를 선택함


프루스트는 발자크 디킨스 톨스토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을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그려내지만 이제는 일부 포기되기도 하는 진부해지기도 한 사고방식 아래 씌어진 종잡을 수 없이 길게 이어지는 상념들이

앞으로는 더 이상 흥미를 주지 않을 거라는 의심이 든다고 평함. 



참고로 버지니아 울프는 전쟁과 평화를 좋아하고 안나 카레니나를 싫어했고

나보코프는 안나 카레니나를 좋아하고 전쟁과 평화를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