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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달리기를 자주 하는데 (거의 매일 10km씩 달립니다.)
얼마 전 부터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한 김에
달리면서 오디오북을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이미지가 잘 그려지고 노래 들을 때처럼
들을만한해서 끝까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10km 전부 다 들었었는데,
이야기에 점점 집중하다보니 뭔가 뇌가 힘든거 같아(?)
나중에는 5km정도만 듣고 5km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어쨌든 결국 다 들었네요.
캐릭터들이 정말 만화 영화 보는 것처럼 하나하나 개성 넘쳤다.
오디오 북을 읽어주시는 성우 분이 캐릭터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해서 더 재미가 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주인공 짐의 천진난만함과 용기,
옳은 일을 선택하는 정의로움 등 그러한 강점들로 인해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보물을 찾기 위해 괴물과 싸우는 모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들의 욕망으로 인해 정치 싸움판이 되버린 배라서 현실적이었고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해가는 관계들이 재밌었다.
탐욕을 가진 사람들은 보물에만 집착해서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어느 편이던 끌려다니기만 한 선원들은 희생자가 되었다.
짐은 어리지만 영특해 상황을 주도할 줄 알았고,
리부신 의사 선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선의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트릴로니 선주의 비중은 갈수록 작아졌는데 입이 싸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등 결점이 많았지만 결국 리부신 선생과,
스몰렛 선장, 짐을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뒤늦게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못 미더웠던 스물렛 선장의
지시도 잘 따랐으며, 선주라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고집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과 잘 협력했다.
정의,선의,겸손과 같은 좋은 가치들이
얼마나 멋지고 중요한지 보여주기도 하지만
실버와 같이 교활하면서도 똑똑한 처세술,
뱅건과 같은 정신이상자의 의외의 도움 같은 운,
짐이 히스파니올라호를 되찾으러 갈 때 도와줬던
날씨 같은 환경의 운 또한 승리에 도움을 주었다.
미덕들은 기회를 만들었고, 우연성은 이런 기회를 좋은 쪽으로 이끌었다.
둘 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신의를 지키고도 죽은 선원들도 존재한다.
짐은 예측할 수 없는 사람과 상황, 우연성이 난무하는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일들을 했다.
후반부에 짐은 실버에게 잡혀 이렇게 얘기한다.
“저도 바보는 아니에요. 제가 뭘 기대해야 하는지 잘 알아요.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크게 상관없어요. 당신을 만나고 나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 걸 봤어요. 하지만 이거 한두 가지만은 분명히 말해야겠어요.”
이 말을 할 때쯤 나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첫 번째는 이거예요. 당신은 지금 궁지에 몰렸어요. 배도 잃고, 보물도 잃고, 부하들도 잃고, 당신의 계획 전체가 물거품이 됐어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나요? 그건 바로 나예요! 우리가 섬을 발견하기 전날 밤 난 사과 통 속에 있었어요. 나는 당신 존, 그리고 당신 딕 존슨, 그리고 지금은 바다 밑바닥에 있는 핸즈가 하는 얘기를 들었죠. 그리고 때가 되기 전에 당신들이 나눈 얘기를 다 일러바쳤어요. 그리고 범선 얘긴데, 닻줄을 끊은 게 바로 나예요. 배에 있던 사람들을 죽인 것도 바로 나고, 당신들 가운데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배를 갖다 놓은 것도 바로 나예요. 이제 웃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예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장악하고 있던 건 바로 나예요. 나는 당신을 파리만큼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죽이든 살리든 어디 마음대로 해보세요. 하지만 딱 한 마디만 하죠. 나를 살려 주면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묻어두고, 여러분이 해적으로 잡혀서 재판을 받을 때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구해 주겠어요. 이제 여러분이 선택하세요. 아무런 이득 없이 한 명을 더 죽이던가, 아니면 교수형 당할 여러분을 구해 줄 증인으로 나를 살려 놓으시던가.”
나는 숨이 차서 말을 멈췄다. 놀랍게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착한 양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밀리의 서재
달리때 팟캐스트 듣다가 오다오북으로 바꿨는데 좋은것 같아
자 그럼 보물섬의 안티테제인 '파리대왕' 읽으러 가보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