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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 순자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배기호 저)
사실 처음에는 순자에 대한 책을 읽을 마음은 없었다.
자본론을 읽어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보니
어쩌다 순자에 대한 책까지 눈길이 갔다.
제자백가는 늘 재밌었다.
괜히 자본론을 읽고 노잼이라고 실망할까봐
안전하고 익숙한 맛인 순자로 드리프트 했다.
서문에서 테스형 드립을 치는 저자의 유머감각이 좋았다.
철학도들은 농담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일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당신은 지금 혼란한가 아니면 세상이 혼란한가
첫 페이지의 이 물음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그냥 물음일 뿐인데 왜 벌써부터 느낌이 빡 오는걸까?
이런저런 내용이 많았지만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순자가 패도를 인정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차선책으로써 인정한 것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패도가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닌 것 같다?
계속해서 전쟁으로 고통 받는 것 보다 어쩌면
어느 강대한 세력이 통일을 해버리고 안정하는게 낫지 않을까.
당장에 내 나라가 멸망한다고 하면 물론 큰일이겠지마는
기나긴 역사동안 멸망한 나라들은 많고 많았다.
더욱이 혼란과 고통만 가득한 시대라면
나라가 사라지는게 큰 대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순자는 유가의 이단으로 취급된다고 한다.
당나라 시절 유학자 '한유'는 순자를 '대체로 순수하지만, 작게는 흠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니까 순자의 학설의 바탕과 내용 그리고 지향하는 바는 분명히 유가이지만, 당시 세상을 혼란으로 진단하는 과정과 그 혼란을 극복하는 구체적 방법에 있어서는 기존 유가의 사살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송나라 이후 유학자들은 순자를 매우 거칠게 비판했고 <순자>를 읽는 것도 금기시 했다고 한다.
순자를 대표하는 철학사상은 "성악설"인데
인터넷에서 "역시 성악설이 옳았다." 같은 드립 칠때나 써먹었지 정확히 그 내용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사람은 원래 악하다. 그냥 그게 끝 아닌가?
순자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혼란하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혼란을 악이자 해결해야할 문제로 여겼다.
그는 선한 세상을 꿈꾸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이나 착함과는 거리가 있다.
순자는 질서정연함과 그것이 실현된 세상을 선으로 여겼다.
"예"와 같은 외재적 선의 기준을 마련한 후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한다면 혼란한 세상이 아닌 질서정연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혼란은 순자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시대에나 혼란은 있다.
그의 철학을 오늘날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혼란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서양철학에 비해 제자백가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혼란과 난세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고민이었다는 것.
전에 없던 놀라운 생각을 떠올리거나, 진리에 도전하는 대단한 철학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에 가장 필요한 생각이었고 적절한 철학이었을 것이다.
제자백가의 주장을 들어보면 틀린 생각이 하나도 없다고 느낀다.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어도 그들이 원한 세상은 같았을테니까.
감히 영웅적인 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역 계사전에 이르기를 "천하의 목표는 일치하나 그것을 향한 생각은 수만 가지이고, 다 같이 한곳으로 귀결되나 걷는 길이 다르다"고 했지용ㅎㅎ 동양철학 짱 재미슴
원문 너무 길어서 나도 요 책으로 도전해보까.. - dc App
이거 얇고 좋아
이참에 순자 번역 뭐가 좋은지도 알려주지.. 너무 어렵나..
나도 순자 처음 읽어봐서 몰?루
https://philosophistory.tistory.com/category/순자
이야기(** 불구편 진행 중)/원문 번역
갑자기 pedo가 왜 나오나 했네;; 뇌가 너무 타락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