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 이후 내가 실제로 누구인지 몰랐어요, 라고 말을 시작했다.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면 내 이름과, 그 이름이 열다섯 살 되던 해까지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근원에 대한 자취를 좇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지나간 시간 동안 나의 사고 능력 이전이나 혹은 그 위에 위치하고, 분명 내 두뇌 속 어딘가에서 엄청난 분별력을 가지고 다스리는 심급이 왜 항상 나 자신의 비밀을 유지해 주었고, 대단히 중요한 것을 추론하고, 그 추론에 합당한 뒷조사를 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저지했는가가 분명해졌어요. 


이렇게 나 자신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이들을 어느 정도 정돈된 순서로 배열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하군요. "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인지하며 사고할 수 없게 만든 어떤 시간들이나 어떤 존재는 

정말 법원의 심급이 있는 것처럼 나를 알게 모르게 저지하고 막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