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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 <천개의아침>


얼마전에 작고한 미국 시인의 시집 중 우리나라에 첫빠따로 번역되었던 시집이다.

얇기도 하고, 원문도 수록되어 있고, 쉬운 영어로 쓴 시라

비교해보면서 번역된 시를 읽는 아쉬움, 시를 번역하는 어려움

그런걸 느껴보기도 좋다.


시 자체도 따스하고 평화롭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런 불호없이 대중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라

좀 재미없기도 하지만, 걍 무난무난하다.


<미국의 목가>를 읽고 학대당한 내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서 밀리에서 골라 후다닥 읽은 책이다.



I go out to the pale dunes,

to look over the empty spaces of the wilderness.

For something is there, something is there when

nothing is there but itself, that is not there when

anything else is.


행갈이는 원문이 기억 안나서 내 임의대로 한건대

암튼 영어로 보면, 몇몇 단어들이 반복되고, 변주되어 다시 반복되는 구조와 배치를 통해

흔히말하는 리듬감, 운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걸 번역하면,


나는 이른 새벽에 희끄무레한 모래언덕들로 나가,

황야의 빈 공간들을 둘러보지. 왜냐하면

거기 무언가가 있으니까,

거기에 그것밖에 없을 때 무언가가 있어,

거기에 다른 것이 있을 때는 없는 것


(역시 행갈이는 내 임의대로 했다)


이런 번역투의 뭔가 느낌있으면서도, 원문의 구조를 최대한 살리려 하지만 그래서 어색한 그런 문장이 되어버린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역시 시야말로 온전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모국어로 읽어야 되나보다.


심심하면, 각자들 저거 번역이나 새로 해서 댓글 좀 달아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