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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info : 문학 / 516p
reading period : 22.11.25~12.1
rating : 4.5 /5.0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러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203p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체코의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의 저서이다. 1968년 프라하의 봄과 68혁명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4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존재(인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조명한다.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50p
4명의 주인공인 테레자와 토마시, 사비나와 프란츠는 모두 사회적 통념에 반하여 추락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레자와 토마시는 프라하에서 취리히로, 다시 프라하로 그리고 체코의 교외로 계속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하고 촉망받는 외과의사였던 토마시는 작은 병원의 보잘 것 없는 사무직 의사로, 그리고 유리창닦는 노동자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다. 또한 사비나와 프란츠는 불륜으로 인해 각자의 방법으로 일상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이들이 도망을 택한데에는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토마시가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한 이유는 그의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라는 신조 때문이다. 토마시는 오이디푸스에 비유해 사회를 비판한 논평을 올린 신념과 다양한 여자를 정복하고 싶다는 본능대로 움직인다. 토마시의 애인인 테레자는 가벼운 삶을 살았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혐오가 짙은 인물이다. 또한 강압적이고 우월하다고 느껴지는 자신의 애인 토마시도 볼품없는 자신처럼 사회적 지위가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욕망을 품고 있다. 이 둘은 결국 저마다의 이유로 함께 일상에서 도망쳤다.
사비나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가벼운 인물이다. 억압받는 것과 얽매이는 것을 참지 못해서 자신의 내연남이었던 프란츠가 기존의 가정을 정리하고 자신과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하자 미련없이 나비처럼 날아가버린다. 프란츠는 사비나를 숭배하는 인물이다. 사비나가 자신을 떠나고 나서도 사비나를 잊지 못하고 결국 캄보디아에서 비참하고 황망한 최후를 맞는다.
'끊임없이 `신분상승`을 원하는 자는 어느날엔가 느낄 현기증을 감수해야만 한다. ••• 현기증, 그것은 추락에 대한 두려움과는 다른 그 무엇이다. 현기증은 우리 발 밑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홀리는 공허의 목소리, 나중에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아무리 자제해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추락에 대한 욕망이다.' -105p
튼튼한 난간을 갖춘 전망대에서도 우리가 현기증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이 스스로 아래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외치는 절규일 것이다.
토마시는 프라하로 떠난 테레자를 붙잡기 위해 성공이 보장된 취리히의 의사직을 내던지고 프라하로 떠났다. 그는 프라하로 떠나는 길에 현기증을 느꼈을 것이다. 토마시는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을 거부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애인 테레자와 계속 함께할 수 있었고 파르메니데스의 세계관에서 선함을 의미하는 가벼움을 택할 수 있었다.
인생이 원형이건 직선이건 존재의 가치판단은 인간의 특권이다.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볍지만 동시에 참을 수 없이 무겁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존가
이렇게 보니깐 차암 좋은 소설 같네여
ㄹㅇ 독린이 필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