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출중한 건 아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외모 자체는 흔한 얼굴형임.


재벌가문 + 참전군인 + 유명철학자의 제자 + 불같은 성격 + 은둔생활



이걸 그대로 할리우드 영화에 대입해보면 주인공임. 스타워즈 주인공 같은 느낌. 영웅의 여정이잖아.


그런데 영화랑 현실이 다르듯 루트비히는 영웅이 아니었음.


현실적으로는 비트겐슈타인 가문이 루트비히를 천덕꾸러기, 짐짝으로 여긴 게 오히려 납득이 가지.


사회에 공헌하고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게 영웅이라고 한다면,


루트비히보단 비트겐슈타인 가문 자체가 사회에 공헌을 더 많이 했으니까. 도시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지역산업을 이끌고, 일자리를 만들고.


루트비히는 어쩌면 그저 도망자일 뿐이었음. 비트겐슈타인 가문의 부산물로서, 인생의 여유를 철학연구에 녹일 수 있었고, 러셀 덕분에 보존된 것.


비트겐슈타인 가문이 플라톤적이라고 한다면, 루트비히는 거기에 저항하고 도망가고 싶은 한 명의 방황하는 아이였을 뿐.


그럼에도 자기 가문을 통해 성장한 배경이 없었다면 지금의 루트비히라는 인물도 없었을 뿐.


"고유명사란 기술어구의 다발에 불과하다" 라고 루트비히가 말한 것은


자신도 자신의 삶과 배경을 부정할 순 없다는 걸 받아들인 거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