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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불친절한 소설임;;

일단 인물들 관계가 다소 복잡함

샤토프는 다리야의 수양오빠고... 이들의 주인뻘이 바르바라인데 바르바라의 아들은 니콜라이 프세볼로도비치 스타브로긴이고... 스타브로긴은 이반 닐리치 키릴로프와 표트르 스테파노비치 베르호반스키의 동료이며, 페트루샤의 아버지는 스테판 베르호반스키고... 암튼 정신이 꽤나 없어;;

이름을 못외우는 편은 아닌데 넘 햇갈림. 노문학에서 이름가지고 고생할 레벨이 아닌줄 알았는데, 이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이 애칭, 부칭, 이름, 성으로 불리니까 얘가 누구라고? 자꾸 이래

그리고 스토리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음. 독자가 읽기에 시작에 등장하는 바르바라와 스테판에서 이들의 아들딸들, 친인척들로 확장되면서 슬슬 어지러움

게다가 제일 힘든건 스토리텔링 방식임. 나름 혁명을 준비하는 비밀결사조직의 이야기다보니까 이들의 목적을 숨긴다는 건 흥미진진함. 근데 지들끼리 내분이 일어나서 니콜라이 vs 페트루샤 구도를 형성하는건 알겠음. 근데 대체 무슨 갈등이 있었는지 알기 어려워

꼭 나만 모르는 이야기로 떡밥들만 던져대는 기분?

그리고 장광설도 너무 심함... 특히 레뱌트킨이 떠들기 시작하면 시커만 속내를 암시하는 말들을 남기면서 광대짓하는데 솔직히 맥락을 잘 모르고 텍스트만 읽으면 얘는 그냥 웃긴짓을 하는애인가 싶었음

솔직히 스토리 따라가기도 바쁜데, 복잡한 인물구도, 머리아픈 장광설이 튀어나오니까 책의 호흡을 소화하기 무척 힘듦

그치만 이 소설 이상하게 재밌다. 일단 캐릭터성이 미쳤음

기만을 부수기 위해 자살하겠다는 이상이 있지만 매사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키릴로프는 숭고하지만 가엾었음

무한한 힘을 가진 무신론의 초인 스타브로긴은 무엇도 될 수 있고, 무엇도 극복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허같은 캐릭터성은 충격적이었음

분명 허무주의의 폐혜를 이해하고 개심했지만 스타브로긴 앞에서 삶의 근간이 흔들리는 샤토프도 참 입체적이더라

그리고 카라마조프의 표트르를 떠올리게 하는 비열한 레뱌트킨은 약간 스메르쟈코프 느낌도 났음

바르바라, 스테판정도 빼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엄연한 악인인데다가 선량한 소냐, 알료샤같은 인물이 아예 없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극도로 어렵고 전개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인거같음.

하지만 피카레스크 장르로서는 엄청난 장점이다. 허무주의의 악령이 들린 이들의 아귀다툼과 사상의 충돌,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들 등등 장점이 정말 많은 소설인듯

무엇보다 요상하게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음.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창작 능력, 매력적인 캐릭터의 등장, 다양하고 깊은 사상등 장점이 십분 발휘된 결과인듯.

하지만 난이도는 너무 높다ㅋㅋ 사실상 독자가 추리해서 읽어야 하니깐.,.

그래도 캐릭터들의 간지에 이끌려 계속 읽게됨. 장광설과 심리고찰의 벽을 넘으면 읽을만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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