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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진짜 너무 훌륭한거같다
이제 고작 100쪽 남짓 읽었는데 놀라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아래 남겨본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버지 손에 들린 촛불 의 그림자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던 계단 벽이 존재하지 않게 된 지도 오래다. 내 마음속에서도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새로운 것들이 세워지면서,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고통과 기쁨이 생겨났고. 그와 더불어 예전 것은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아버지가 “녀석 하고 같이 가구려."라고 말하지 않게 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한 시간의 가능성은 두 번 다시는 내게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귀를 기울이면, 아버지 앞에서는 억제하다가 엄마하고 단둘이 되고 나서야 터져 나왔던 흐느낌이 다시 뚜렷이 들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 흐느낌은 결코 멈춘 적이 없었다. 단지 지금은 내 주변 삶이 더 깊이 침묵하 고있어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낮 동안 도시 소음 에 파문혀 들리지 않던 수도원 종소리가 저녁의 고요함 속에서 다시 울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