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읽은 것 중에서는
닌카시 찬가랑 시론,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심리학
닌카시 찬가는 검색해보니 없어서 나중에 시간 나면 씀.
시론은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시는 고독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가 사랑에 대해서 말하는 가. 아니다.
시는 사랑에 대해서도 증오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시는 무엇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시는 무엇 자체다.
시는 고독 자체이고 결별 자체이며 또한 사랑 자체다. 증오도 애원도슬픔도 모든 감정도 시는 말하지 않는다. 시는 그것들 자체다.
심리학
먼저 효율적인 글쓰기 요법에서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강조한다.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소화시키려면 일단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그후에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실을 부인하는 일과 감정적 정체가 육체적 혹은 정신적 건강에 그토록 많은 폐해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어 단어와 문장으로 이를 표현하여 이야기를 써 보면 일어난 일들과마음 상태의 일관성이 향상된다. 그렇지 않으면 미완의 느낌이 남게 될것이다. 무언가를 끝내지 않는다는 건 심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앞서 나온 자이가르닉 효과처럼)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감정의 문이 닫혀 버린 일들을 싸안고 살아가면서도 좋게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게다가 말하고 쓰는 것과 단순히 고통스러웠던 삶의 경험에 대해 혼자 생각해 보는 것을 비교해 본 결과, 쓰기와 논의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냥 혼자 생각해 보는 게 그토록 효용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혼자 생각하다 보면 너무도 쉽게 '반추사고' 의 길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 쓰면서 반추사고에 빠지기는 어렵다. 머릿속으로 용인하고 있던 반추 과정의 해악성과 불합리함이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라는 노력의 과정에서는 고통스러운 경험의 재구성이 이뤄진다. 그 같은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경험은 혼란스럽고 뒤엉킨 마음들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마음들을 일관성 있게 적어보는 건 유익한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에게 호의적인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지나쳐 상대에게 짜증이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 신경 쓸 경우만 아니라면 말이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은 자신의 마음을 글로 쓸 때, 이를 즉각적으로 반드시 해결하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왜 내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라든가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이 없어질까? 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반추하지 말라는 게 곧 서둘러 행동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찬찬히 현명하게 심사숙고해 보라는 것이다. 일단 써보고, 상세히 검토해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해 보고,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생각해 보고, 정확하고 솔직하게 우리가 무엇을 느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견지하되, 사용하는 문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상황이 일어나는 동안 혹은 일어난 이후 우리가 '어떻게' 느꼈는지 순간순간을 차례로 적어 보는 '경험적' 문체이거나, '왜' 우리가 그렇게 느꼈는지 적어보는 '평가적 문체여야 한다. '평가적' 문체는 모든 이를 힘들게 만든다. 글을 쓰는 동안 느닷없이 생겨나는 생각들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기를 쓸 때에는 원인을 생각하기 전에 혹은 원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기록하는 게 좋다. '왜' 에 대해 생각하는 건 감정이 사그라진 뒤 나중에 살펴볼 문제이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대부분의 방법에서와 마찬가지로, 일기 쓰기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또한 확신 없이 무턱대고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는 안 된다. 마음에 있어서 단지 하는 처하는 건 통용되지 않으며, 오직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만이 의미가 있고, 우리의 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며오르는 모든 단어와 생각나는 모든 마음들을 듯 가는대로 적어 보라. “말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더 오래됐고,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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