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읽다가 독서토론CA에 내려고 썼던 것으로 추정
이타심에 대한 단상.
유물론자로써 모든 이타심에는 물리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또 그 물리적인 원인들이 생물학적 차원에서 유전자 혹은 개체의 보전을 위하는 방향으로 놓여있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가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연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여러 행동들이 사실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것으로 환원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진정한 이타심, 진정으로 이타적인 행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종종 다다르곤 했으나, 생각해보면 이타와 이기의 구분 자체가 결국 물리주의와는 동떨어진 구획이 아닌가 싶다.
흔히 일컬어지는 이타심은 그 개념이 사용되고 구성되는 지점을 보면 물리적인 조건을 초월한 인간정신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과 의도는 오로지 그 사람이 가진 정신과 의지의 소산이라는 식의 접근 말이다. 과학적으로 인간의 사고는 물질적인 기반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타심(이타적 행위의 원인) 또한 물리적인 쪽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고 결국 그 개체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과 현상적 자아는 설령 그게 진정으로 이타적 행동의 대상을 궁극적으로 '위하는' 것을 지향하기 위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대상을 위하는 주관적인 상태를 경험할 것이다. 이는 결국 유전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곧 내 이익을 도모하는 것인지, 따라서 그것은 이기적인 것인지를 따지는 문제로 귀결된다. 내 관점에 따르면 설명했듯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동물이 동종에게 보이는 이타적 행동이 결국 유전적으로 소급해 들어갔을 때 유전자의 보존을 위해서 설계된 더 상위차원에서의 동물행동에 불과하다고 해서, 그 동물의 주관적 상태마저 이기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타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들기 위한 설계와 그 작동과정 중에서는 이타적인 마음과 이타적이고자 하는 욕망이 필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것은 이기적이지 않다.
결국 이타와 이기의 구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따질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가진 개체라는 상위차원의 존재는 남을 위하지만 유전적 하위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결국 유전자 자신의 보전을 위한 것이므로 이는 이기적인 것도 이타적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만 이타적인 마음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기적 이타적 구분의 추종자임과 동시에 인본주의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만이 다른 종들과는 다르게 이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굳게 고수하는 것은 역사에서 빈번하게 벌어져왔던 여러 인간중심주의적 실수들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꼭 이타심이 존재론적으로 인간에게만 존재해야할 마땅한 이유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천부인권을 기반으로한 여러가지 법적 윤리적 담론들은 천부인권이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부정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뭔 소린지 못 알아먹겠음
배경지식이 있고 맥락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썼기 때문인듯
글쓰는 법을 먼저 공부해야겠습니다.
글 잘썻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