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해서 행사 사진이 없다. 미안.
대신 책자와 목차 사진으로 봐주세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어.
이것은 비단 내가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 아니야.
(통역가 님(한 분인것도 같고 두 분인 것도 같고...?) 수고하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科幻소설-즉 SF에는 완전히 문외한이야.
그래서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내가 고민하고 있는 질문에 도움이 될만한 답, 그리고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던져주어서 좋았어.
특히 인광 吟光 님의 단편 <바다 위의 배> 海上舟 가 인상깊었어!
딱 내 취향이더라. 장자(莊子)의 분위기를 담은 현대 과학 소설이라는 느낌. 동양적인 분위기, 아주 좋아요.
그리고 소올직히 말하자면,
책자에 수록된 SF 중 내 취향에 맞는건 중국 작가 분들 작품이었어...
시인 천시陈曦 님의 글도 좋았고. 여러모로 생각해볼 만한 그런 글... 앞으로도 여러번 읽어봐야지.
황인찬 시인은 독갤에서 몇 번 들어본 이름인데, 작품은 접한 적이 없어.
근데 오늘 직접 뵈니까, 목소리가 되게 좋으시더라. 저 분 목소리로 시 낭송하면 정말 아름답겠다 싶을 정도로.
보는 것으로서의 시.... 그분의 발언은 내가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였어. 나는 고전주의자(?)라 그런지, 시를 음성 언어와 완전히 구분해서 보지는 않거든. 근데 매우 흥미로웠어. 매체가 발달한 만큼 다른 방향, 특히 시각으로서의 시가 발전할 수 있겠구나! 그 생각이 들더라고.
조예은 작가님께서는 장례식에서 쓰는 편지이란 작품을 수록하셨어.
무하라는 고인의 어머니 영주가 화자이자 주인공인데, 상주라고 하더라.
나도 상주 맡은 경험이 있어서 생생하게 다가오더라.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첫 문단을 읽고서 조금 의아했어.
이런 문장이 있거든.
"상복은 다섯 번째 입는 것인데도 영 적응이 되지 않는구나. 장례문화란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쩜 이리 바뀐 게 없는지. 여자라고 상주 완장도 주지 않겠다는걸 졸라서 겨우 받았다."
사실 장례 문화는 많이 바뀌었어.
요즘은 여자도 상주를 맡아.
유족끼리 협의가 있으면 여자도 충분히 상주를 맡아.
고인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맡는데, 이 가까웠던 사람이 굳이 남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야.
중요한 것은 협의라 이 말이지.
(물론 구시대적인 가부장적 남성우월적 사고를 가진 사람도 있어서 여자가 상주 맡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줄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도 상주 대부분은 남자 (나도 남자) 인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물론 영주는 무하를 잃은 참척의 슬픔이라는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지.
그런데 생각을 해봐.
상주는 빈소에서 사람들을 맞이해.
조문객들하고 일일이 맞절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굳이 맞절까지 안 말해도 그냥 육체적으로 힘들어. 상주는.
그럴때마다 고인의 죽음을 끊임없이 되새겨야하는 위치야.
육체와 정신 둘 다 힘든데,
이런 경우라면 적어도 육체가 그나마 강한 남자가 하는 편이 나아. 물론 정신적 고통은 남녀를 안 가리지만...
여자에게 상주를 안 맡기는 것은 몸 힘들게 하지 말라는 배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야.
뭐 작중에서 왜 처음에 어머니에게 상주 안 맡겼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어차피 작품의 주제상, 중요한 부분은 아니야.
그래도 확실한 것은
"장례문화란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쩜 이리 바뀐 게 없는지"란 말에
동의를 못하겠어. 적어도 상주를 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래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장례 문화의 변화나 그 뒤의 이유를 생각해보거나 조사해보지 않은 건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작품에 대한 신뢰? 그런게 떨어져서 읽는데 흥미가 떨어진... 그런 느낌이었어.
뭐 아무래도 좋다. 사소한 부분이야.
그래도 조예은 작가님께서는 행사의 엄격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잘 풀어주셨어.
본인도 조금 엉뚱한 질문일 수 있지만 이라고 하시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기회가 되면 우다영 작가님 소설 <세계평화> 속의 피스 월드(죽고 나서 사람의 의식을 현실로부터 완전히 옮겨놓는 세계. 하지만 리얼 월드에 간섭이 가능) 로 가실 것인가요? 라고 질문을 하셨어. 이 질문에 다들 조금 웃었지.
그리고 풀어진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대답을 받고.
페이다오 님은 고민을 하시고 또 하시다가 나중에 답을 하셨고.
인광 님의 말씀도 기억이 나. "이 질문은 제가 참석한 중국 작가 모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거기서 신인 작가가 있었는데, 자기 인생의 목표가, 성불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좌중 웃음) 글 쓰는 것도 성불을 이루기 위한 수련이라는 것입니다."
매우 재미있으면서 인상 깊었단 말이지.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
행사 책자에서 소개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김태성 선생님의 번역이라는 것.
네. 옌롄커 전담 번역가 그 분이요.
네. 제가 전에 만났던 그 번역가요.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전에 김태성 번역가님한테서도 이 행사에 대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독갤에서 정보 보고, 번역가 님한테서도 메일로 받고.
여러모로 내가 가야했던 행사였구만! (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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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f는 류츠신 말구 본 게 암것도 없네. 번역된 것도 없다만... 나도 가고 시퍼!
가부장 남성우월이 왜 구시대적인건데? 니가 에르노 노벨상 망언 념글 내렸냐?
이 씨발놈이? 나는 웜퇘지한테 도촬 피해도 당한 적도 있는데 못하는 소리가 없네? 남성우월도 여성우월도 똑같이 비판하는데? 남성이든 여성이든 평등하잖아? 나도 페미니즘 싫어하고, 아니 에르노 발언은 실언이라고 여긴다. 근데 씨발 왜 여기서 아니 에르노 념글 내린 걸 들먹이냐 개새끼야? - dc App
ㄷㄷ진정해
도촬 당한 거 썰 풀어주시와요. 독갤에서 또 한 명의 실베 배출자가 나오는 고야
할말은 한다 파딱콜라...
황인찬 시 좋음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구먼.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