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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남자 독붕이인데

사실 소설은 아니고 동화임

한국어 배우는 외국인 친구한테 선물해주려고

어렵지 않아보이는 동화책 알라딘에서 하나 골랐음

베스트셀러 목록 중에서 가장 위에 있던 책인데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함

며칠전에 도착했는데 선물 주기 전에 함 읽어보려고 했고

마침 어제 시험도 끝났겠다 읽어봤음

중간중간 그림 많이 섞인 120페이지짜리 동화책인데

처음 20~30페이지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니

반 정도 지날 때 쯤 눈물샘 저릿저릿하는 게 느껴지고

4분의3 지점 지날 때부터 질질 짜기 시작함 ㅠㅜㅜㅜ

이 책은 코뿔소랑 펭귄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책 끝에 달려있는 심사위원 겸 아동문학평론가 송수연 님의 설명이 딱 맞는 것 같음



"긴긴밤"은 이상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코뿔소와 펭귄인데, 나는 긴긴밤 이전에 이런 방식의 동물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없다. 이 작품은 '펭귄' 하면 흔히 떠오르는 귀여운 동물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화도 아니다. 어떻게 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지만, 그래도 정의해보자면 이것은 늙은 코뿔소와 어린 펭귄의 로드무비이다. 둘의 걸음에는 고통이, 슬픔과 분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붙잡아야만 하는 희망과 오늘이 있다. 길 위에, 듬성하고 촘촘한 둘의 기우뚱한 발자국에, 이 모든 것이 아로새겨져 있다.


본인 국문과 올해 졸업하는 사람이고

한국문학(특히 요즘 나오는 소설들)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 있음

근데 이 책 만큼의 임팩트를 준 이야기는 읽어본 적이 없다.

감히 말하건데 이분 훗날 한국의 생텍쥐베리로 기억될 것 같음

한국문학의 미래는 청소년문학에서 나올 거라고 며칠 전에 어느 독갤러가 그랬었던 게 기억나는데 진짜 맞는 말이다... ㅠㅜㅜㅜ

후우 지금 막 다 읽어서 여운이 진하게 남아있는데 며칠 갈 것 같다...

pc떡칠 겉절이들에 질린 독붕이들이라면 한 권씩 질러보는 것이 어떨까?

원래 소설은 내 돈주고 잘 안 사는데 간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을 발견한 것 같아서

이 좋은 걸 나만 알고 있을 수 없지 라는 마음으로 눈물 닦으면서 독붕이들에게 추천한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