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파우스트> 중
바그너
완성되는군! 덩어리가 움직여서 맑아집니다!
확신은 점점 굳어집니다.
우리들이 자연의 신비에 대해 찬미한 일을
감히 지력으로 시험해보는 것입니다.
자연이 이제까지 유기적으로 이룩한 것을
우리들은 결정(結晶)화시켜 만들어내자는 것입니다.
올라온다. 번쩍인다, 엉겨서 굳어진다.
눈깜짝할 사이에 완성되는구나.
위대한 계획이란 처음에는 미치광이의 장난처럼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연의 작용을 비웃어주겠다.
훌륭한 사고를 하는 두뇌도
장래에는 사상가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황홀하게 프라스코를 응시하면서)
유리가 부드러운 힘에 의해서 소리를 낸다.
흐려졌다가 다시 맑아진다. 이제야말로 틀림없이 완성된다!
귀엽게 생긴 작은 인간이
우아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이 이상 우리들은, 세계는, 무엇을 원하겠는가!
신비가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말이다.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것이 목소리가 되고 말이 될 것입니다.
호문쿨루스 (프라스코 속에서 바그너에게)
저어 아버지! 어떻습니까? 그것은 농담은 아니었군요.
오셔서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주세요.
그렇지만 너무 세지 않게, 유리가 깨지면 안 되니까요.
사물의 성질이라는 것은
자연적인 것에는 우주도 좁고
인공적인 것은 국한된 공간을 요구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