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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안읽으면 절대 내용 이해 불가능. 추상적인 말을 구체적인 말로 재정의하고 거기에 예시를 덧붙이는 식인데, 그 용어들이 계속 나온다. 그 용어들이 쌓여서 올라감.

1장까지 읽었을때는 심리학 느낌이다가 2장부터는 과학 얘기가 나옴. 행동심리학이랑 진화심리학 짬뽕같은데 뇌랑 연관있어서 첨 보는 사람은 그냥 뇌과학인줄 알듯.

신피질과 변연계가 작동하는 진화적인 매커니즘을 원형으로 인간의 근원적 공포인 "미지"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함. 예시가 매우 많아서 천천히 열심히 읽은 독자라면 술술 읽힐 것.

또 인간의 삶의 작동방식이 어떤지를 흥미롭게 서술함. 이후는 서술 방식이 어떤지 예를 드는거라 안읽어도 됀다.

가령 주방에 있는 사람이 서재로 가 책을 읽고 싶다는 욕망으로 서재에 가서 스탠드를 킨다고 하자. 그런데 가보니 스탠드가 안켜짐. 이런 경우 본인이 알고 있던 질서 상황이 붕괴되고 미지의 상황에 내던져 진 것임.

책에서는 이걸 혼돈(미지의 세계)이 주는 이례적 정보라고 하고 우리는 그때 변연계(인간이 짐승의 뇌로 회귀하는 과정)가 작동하면서 계획했던 일련의 행동을 멈추게 됨.

그리고 혼돈 속을 탐구하기 시작하지. 거기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며 재통합, 상승함. 그런데 여기서 스탠드 전원 뿐만 아니라 집 전체에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하자.

그러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질서가 흔들리게 됨. 여기서 인간은 메타적인 확장을 통해 <현재 상태에서 "계획한 일련의 행동"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로 가는 모형>을 축소하여 새로운 모형 속의 "계획한 일련의 행동"으로 집어넣게 됨.

그럼 지금 상황은 메타 상황에서 계획한 여러 행동 중 하나가 되고, 그것은 실패한 것으로 친다는 것. 이런 현재 상태의 축소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함.

아까 상황으로 치면, 단순히 두꺼비집이 내려가 집안 전체에 전기가 끊겼는지, 지역 단위의 블랙아웃인지, 아니면 전신주에 누전이 발생한 건지 확인하려 드는 새로운 방안을 계획하는 것임.

이제 목표는 집안의 전기를 다시 공급하는 것이 되고, 이전 목표인 서재에서 책읽기는 사라지는 것임.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인생은 흘러가고, 맥락이라는 것 또한 인간의 행동양식이 이런 식으로 무수한 무의식적 계획수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위와 같은 느낌으로 서술된다. 심리학을 일반인도 읽을 수 있게 이렇게 깔끔하게 적는게 어려운데 이런 면에서 좋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