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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를 향하여』, 『미신』,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까지 읽었는데 재밌음
테마는 대부분 청춘과 영화고 사실 서사랄 건 없이 이야기가 미끈매끈하다고 해야해나 그런 느낌이긴 해서
좀 서사가 있는 걸 좋아하는 독붕이들이라면 별로 좋아할 느낌은 아닌 것 같긴

근데 중간중간 유머나 말장난이 되게
좋았고 문장으로 장난도 치는데 그게 이런저런 사유로 확장되는 것도 재밌고
형식도 왔다갔다 하면서 이거저거 써보는 게 취향에 맞았음
요즘 거의 안 읽긴 했는데 최근에 읽은 겉절이 작가 중에 제일 좋은 듯

읽은 단편들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면

『미신
모른다.라는 문장으로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소설. 펼치자마자 '프랑스로 간 그 아일랜드 놈' 생각이 절로 나면서 PTSD가 도짐. 당연히 베케트보다 훨씬 부드럽게 읽히고 의미들도 뚜렷해서 읽을만 함.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
몽타주 기법으로 찍은 것 같은 소설. 단락마다 번호가 매겨져있고 이리저리 흩어져 있지만, 그냥 숫자대로 안 읽고 작가가 배치해둔대로 읽으면 됨. 엄청 개성 있는 형식이랄 건 아니고, 구조는 그냥 평범한 소설이랑은 다를 거 없음. 중간중간 나오는 문장에서 배어나오는 유머나 사유가 좋았던 작품.

『0%를 향하여』
영화사의 전체적인 일들과 그를 통해 또는, 그와 상관없이 화자가 겪은 일을 통해서 영화 물성을 빚어내는 소설. 일종의 독립영화계에 대한 헌사 같기도 했다. 처음엔 영화 소재라길래 독갤에서 홍상수나 하루키 같아서 별로라는 말이 떠올랐는데 그런 거랑은 좀 다른 느낌인 듯. 사실 홍상수나 하루키 같은 소설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음. 작가가 물성이라는 말을 굉장히 중요시하던데, 빛과 어둠이 교차되며 영화가 물질적으로 형성된다는 이미지가 좋았음. 영화관 가고 싶음.

계속 읽는 중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