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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매주 6권씩 읽다가, 올해 7월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앞으로 뒤@질 때 까지 책 읽는 것이 취미일거라고 확신하는 독린이다. 수학은 ㅈ같이 못하지만 국어, 영어, 윤리와 사상은 공부 딱히 안해도


항상 좋은 성적이 나왔던 독갤 평균인 인간임을 미리 밝힌다..



번호와 순위는 상관이 없다...






1. 허먼 멜빌 - 모비 딕


너무나 유명하지만 읽은 사람은 적은 책. 난이도 자체에도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철학적인 주제 하나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깊이와 재치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것.. 영미문학의 정수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일러스트 판으로 읽음.




2.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겉절이를 핥은 후 바로 읽었던 책이다. 주제의식부터 외적인 장과 장 사이의 구조까지 쿤데라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한다. 


허영심 있는 독린이들에게 추천하는 최강 입문작. 농담, 불멸은 참존가에 많이 밀리는 것 같다.. 쿤데라옹 건강하세요~




3. 알베르 카뮈 - 이방인



실존주의..부조리극...무언가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 문학으로 만든 작품.. 중에 GOAT라고 생각함..


전공 서적이 아닌 문학으로 무언가 보여주려면 이방인 급으로 써야하는게 아닐까?

내가 실존주의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




4.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그냥 존나 재밌다. 서사를 따라가도 재미있고, 여러 오마주 요소(보르헤스, 에드가 앨런 포)를 찾아가는 것도 즐겁고, 드라마 자체도 굉장히 훌륭하다.


꽤 길고 쉽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졸라 흥미로워서 술술 넘어간다. 현대 문학도 이정도 깊이와 재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5. 모옌 - 개구리



 진짜 미친 작품이다. 문체부터 이야기까지 존@나 재밌다. 전체적으로 다 좋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묘한 관계에서도 아주 생생한 현장감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 독갤 내에서 필립 로스, 모옌은 만족도가 꽤나 높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깊이있는 점은


톨스토이 급인 것 같다.




6. 레프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문알못 내 기준으로는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단테 다 재끼고 이새@끼가 신이다. 특히 인물 심리 묘사와 서사가 그냥 일반적이거나 평면적인 경우가 없다.


안나 카레니나의 경우에는 조연 급 여러 인물들 묘사 조차도 엄청 입체적이고 인간군상에 대한 탐구가 탁월하다.


 그리고 유명한 단편들도, 기독교적 메세지를 빼고 보아도 아주아주 훌륭하다. 님들..똘이 읽으셈..



7.  커트 보니것 - 제5 도살장, 고양이 요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영미문학식 계산된 유머의 정점. 그리고 한국 현대 겉절이 작가들이 원하는(그렇지만 제대로 치지 못하는), 준비된 멘트를 기가 막히게 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모비딕에 가끔 나오는 영미권 특유의 고오급 유머의 결정체라고 느껴진다. 읽으면 읽을 수록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지는... 



8.  어니스트 헤밍웨이 - 여러 단편들


 그의 정수는 문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체호프식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는, 여운이 남는 전개도 너무나 좋다. 왜 좋냐? 라고 물었을 때 설명하기 참으로 어렵다


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주민 삶 자체에 어느정도 환상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설명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좋은, 이게 정말 큰 매력이 아닐까. 


담담하고 정확한 문체가 오히려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 깊고 울린다.



9. 윌리엄 포크너 - 소리와 분노


 솔직히 보르헤스와 고민했다. 물론 보르헤스는 최고 존엄이지만, 내가 올해 독린이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포크너의 글이 더욱 와닿는다. 


말하자면 포크너 작품은 내가 이해를 했든 못했든, 혹은 이해를 못한건가? 하는 의혹이 있더라도 작품 자체가 나를 견인해 간다는 것에 위대함을 느낀다.


그의 작품을 읽어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내 자신의 성장이라기 보다는, 와 ㅅㅂ 남부충 포크너 행님이 나를 견인했네..? 라는 느낌이 든다..




10. 로렌스 스턴-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독갤 바이럴에 물려서 구매했고, 읽었다. 18세기에 이런 근현대 포모 뺨싸다구 날리는 작품을 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냥 개꿀잼썰 모음집인 줄 알고


읽었는데... 근성으로 정독했다. 근데 솔직히 재밌다...



문체(말투)도 너무 흥미롭다. 독자 기강잡는 국악 트로트급 꺾기도 너무 흥미로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독서 근육을 이 작품이 엄청나게 키워줬다..


얼마전에 정영문 작가가 화제작을 냈는데, 솔직히 현대 겉절이 작가 누가 뭐 기발한 걸 냈다 해도  트리스트럼 섄디+보르헤스 이걸로 전부 정리 가능할 것 같다.


시@발 작가라는 양반들이 이런 작품들을 모를 리가 없는데, 왜 유일무이한 척 하는지 모르겠다...뭐 여튼... 벽돌이고 뭐고 어려운 책에 대한 두려움을


싹 없애준 고마운 책이다..








 독갤은 정말 좋은 커뮤니티인 것 같다. 여기서 추천하는 책들은 하나같이 주옥같다. 독갤덕에 죽을 때 까지 가져갈 좋은 취미를 얻어간다.


어머니와도 하루에 1시간은 책, 영화, 문화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쓴배님들께 무한한 영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