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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info : 비문학 / 239p
reading period : 23.12.20~22
rating : 4.0 / 5.0
`결국 물리학의 시간은 세상에 대한 우리 무지의 표현이다. 시간은 무지인 것이다.` -149p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세계적인 석학 카를로 로벨리의 저서이다.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의 이론물리학자로 루프양자중력 분야의 창시자이자 최고의 권위자이다. 최근 달라이 라마와 로저 펜로즈 등 60명이 넘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군비를 줄여 팬데믹을 극복해야 한다고 서한을 발표했는데 이를 카를로 로벨리가 주도하기도 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우리의 여러 직관을 깨부수는 책이다. 세계적인 과학자의 저서라 내용이 어렵고 과학상식이 부족하면 읽기 힘들 것이라 생각이 들 법 하다. 하지만 책 내용 중 등장하는 공식은 열역학 제2법칙인 '∆S ≥ 0'이 유일하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비전공자에게도 친절한 책이다.
`'시간'이 그저 시간을 뜻하는 것 뿐이라면, 모든 사물은 시간이다. 시간 속에 존재라는 것만 존재한다.` -112p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제목처럼 시간에 대한 직관을 깨부수는 책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세상의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며 과거에서 미래로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블랙홀의 중력 등 시간을 왜곡하는 특수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에서 우리의 직관은 확고하다.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는 이 우주의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지금 현재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류의 시간과 4광년 가량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 항성의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책에서는 이를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여러개의 평행한 직선 모델과 여러 모래시계가 불규칙적으로 산재된 모델을 제시한다.
우리의 직관대로라면 평행한 직선처럼 지구와 알파 센타우리 항성은 '현재'를 공유한다. 그리고 우리가 알파 센타우리를 관찰한다면 그 모습은 대략 4광년전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구의 모래시계와 알파 센타우리의 모래시계는 별개로 흘러가고 있다. 즉, 지구와 알파 센타우리가 '현재'를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본질적으로 기억과 예측으로 만들어진 뇌를 가진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형식이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이다.' -195p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과학책이지만 철학적인 요소가 과학보다 더 많이 다뤄진다. 시간이 평행하게 흐르지 않는 것에 대해 시간이란 대체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면 과학적인 요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수능 비문학 같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돌아가서 다시 읽은 부분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를 읽으며 과학 공식이 적다고 마냥 쉬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를 읽으며 나의 직관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흔치 않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직관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 이런건 인문학, 그 중에서도 철학이 다루고 해명해줘야 될 문제 같은데 이게 철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시간은 흐르지 않고 반복한다거나...) 물리학적 근거로도 보완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라 이제 어디부터가 형이상학이고 과학인지 경계가 흐려진 기분이 드네요. - dc App
걍 이론물리학자 딱지 달고 물리학 얘기 말고 다른 철학 얘기까지 끌어와서 번잡하게만 느껴졌음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거랑 시간이 흐르지 않는거랑은 많이 다른 의미같은데..? 원서 제목은 The order of time 인데 이걸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고 자극적으로 번역해서 약파는거 자체가 별로 같음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랑 엮어서 약팔라고 한거 같긴 한데 그 의도가 불순해서 괘씸함
저자의 주장은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일관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거니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아예 틀린 말은 아니긴해 물론 제목 자극적이게 지은건 맞음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얘기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얘기할때 광속으로 우주여행한 쌍둥이와 지구에 있던 쌍둥이 패러독스에서 이미 나온거라 전혀 새롭지도 않은 얘기라 생각함
쌍둥이 패러독스에서는 시간이 중력의 굴절로 인해 극단적인 경우를 산정한건데 여기선 쌍둥이 패러독스와 달리 애초에부터 태양계(국부은하단)과 그 외의 항성계(국부은하단 외부)는 같은 과거와 같은 현재 즉'시간대'를 공유하는게 아니라 주장함. 평소 천체물리에 관심이 없었을 일반인이라면 신선하게 다가올법한 주제라 입문서로 괜찮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