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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 독서 수준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었다.
완독 후 드는 생각이 그저 불행한 삶을 산 요조가 불쌍하다는 1차원적인 감상만 들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리지 않으면 나 스스로 어떠한 평가도 해석도 감히 내릴 수 없었다. 재차 읽어보니, 내가 놓친 부분을 찾게 되며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요조의 부유한 집안에 대한 열등의식과 불안감, 거짓말을 들켰을 때의 충격, 여러 번의 자살시도 등 요조를 파멸로 이끈 원인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집중해서 읽어봐야 하는 부분 중 하나인 호리키와 요조의 반의어 게임에서 각각 나열한 단어들의 의미를 곱씹으며 읽어보았다. 이 게임에서 두 인물 간의 대화중'꽃과 여자','죄와 벌'을 반의어라 칭하는 그들에게서 다자이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엿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죄와 벌'은 다자이의 인생을 꿰뚫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범죄와 그에 상응한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되레 편안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죄'와 '벌'은 서로 관련이 없는 반의어라 생각된다.
이 다자이 본인 인생을 허구로 쓴 소설은, 요조의 수기 속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에 따라 다자이를 받아들일지 결정된다. 관점에 따라 이 수기가 패배자의 장황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고, 철학적인 자의 심오한 자기성찰로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다자이의 '추악한 내면'에 집중했다. 그의 겉과속이 다른 건 '죄'가 아닌 모두가 적어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 그가 그런 자신에게 죄악감을 느낀 것에 연민을 느끼기도 했고, 끝없이 스스로 파멸을 향하는 모습을 보며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결국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깨닫게 되었고, 내 독서 수준을 좀 더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크흐, 명작을 읽으셨네~
다자이는 간결한 문체의 성찰 느낌이 단편에서도 매력으로 잘 나타남 꼭 한번 단편집도 읽어보길
인간실격 이제 그만 회자됐으면 좋겠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도 안 나는데 왜 자꾸 올라오는겨 마치 2002 월드컵 재탕하는 기분
회자될만한 가치가 있으니 아직까지도 언급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고, 가치를 못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