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도 책이 밋밋하게 느껴지다가 갑자기 훅 하고 빨려들어가선, 지금 읽고 있는 책 뿐 아니라 읽고 있는 시선 너머 깔끔하게 배열된 네 책장의 모든 책이 좋아지고 평생토록 책만 읽고 싶다고 간간이 떠올린 적이 있겠지 


나도 지금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향상심과도 비슷하고 연구심, 탐구심? 아마 이런 들끓는 열정의 감정이라고 해야 하는데 도대체 뭐라고 명명해야 더욱 적확할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신앙인으로써 내가 언젠가 골방에서 기도를 하고 자기 정화의 과정을 통하여 언뜻 성령이 마음에 재림하셔서 오늘날 내가 지은 죄과를 반성하게 하시고 굳은 마음이 아니라 새롭고 열린 부드러운 마음을 주신 것 같다는 개인적인 놀라운 체험을 했던 때를 갑자기 떠올리게 되면서 , 


그러면서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금방 지나간 버스를 향해 지각하겠다고 욕을 하며 약간의 시비 붙는 일에 늘 별다를 바 없이 불평을 일삼으며 내 안의 성령 재림의 경험이 급격하게 식어간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것을 인식하면서 


어쩌면 이 신앙의 체험이 그렇게 읽는 것이 좋다 고백하던 독서 욕구가 다음 날 너무나도 손쉬울 정도로 사그라들어 다시 책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양상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게 되었지 


우리가 독서할 때 찾아오는 이런 순간의 독서 욕구 감정을 계속해서 지피고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골방에서 매일마다 상을 펴고 기도하여 하루마다 사그라드는 겸손과 온유한 마음을 바라듯


매일마다 활자를 빼놓지 않고 중단 없이 읽어야 겨우 독서 욕구가 평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버텨주는 것이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어 


그러니 책 한 번 열심히 읽어보자 매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