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감상문은 처음이다.
일단 내가 쓰고자 하는 단편 소설의 감상문 연애의 청산이다. 이 단편 소설을 선택한 까닭은 별것 없다. 그저 8쪽 짜리 단편 소설이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결말이 몹시 슬펐고 충격적(?)이어서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고려 공산당 청년회 사건으로 주인공, 김형식은 3년의 징역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김형식은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까짓 삼년 쯤이야!' 하고 코웃음을 친다.
김형식이 비관하지 않는 이유에는 애인인 박혜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달에 한 번 면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박혜경은 김형식을 찾아간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전번 면회기 때에 박혜경은 면회를 오지 않았다. 김형식은 박혜경이 병이라도 들지 않았나 걱정을 하며 옥살이를 하는 자신을 자책한다.
그러다가 출옥할 때의 기쁨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애써 근심을 떨친다. 그때 간수가 김형식을 부른다. 박혜경이 면회를 온 것이다. 면회장에서 김형식은 박혜경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망설이며 본론을 꺼낸다.
자신에게 다른 애인이 생겼으니 김형식에게는 연인이 아닌 동무로만 지내자는 이야기였다.
김형식은 박혜경을 차디찬 감방 속에서 피어난 꽃이자, 그믐밤에 번쩍이는 햇발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면회에서 봤을 때 얼굴이 해쓱한 박혜경을 보고, '내 일을 걱정하다가 병이 났구나.' 하면서 걱정과 자책을 한다. 이렇듯, 김형식이 박혜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박혜경이 변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사랑이란 유동체니까 한군데 매어 둘 필요는 없지 않아?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뿌르조아 사상이지. 난 이동무하고...... 왜 저 학생 격문 사건으로 이태 징역을 치르고 나온 이풍우 동무가 있지 않아요? 난 그 동무와 애인이 돼버렸어요. 그러고 한동안 제삼자가 둘 새에 끼이지 않도록 약속을 해버렸죠. 김동무에겐 조금 미안한 노릇이지만...... 그래 된 걸 지금 어쩔 수도 없고...... 뭘 괜찮지? 내 나보담 더 좋은 애인 하나 골라 드릴게." (새움, 현진건 단편집)
부르주아랑 바람 난 거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박혜경은 그냥 바람난 것을 합리화할 목적으로 부르주아 사상이니 뭐니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김형식은 제삼자 취급에다가 뚜쟁이 노릇으로 여자 하나 소개시켜 준다고 한다.
NTR엔딩이 특히나 기억에 남았다.
아마 출옥한 김형식은 자본주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약:NTR엔딩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