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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편지까지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사실 2권도 읽고나서 감상문을 써보려고 했었는데 교보문고에 재고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책 구하게 된다면 이어서 2권 리뷰도 쓸 생각이네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책 중간에 등장한 에덴의 동쪽이나 아Q정전 등의 책을 제가 읽지않았다는 거네요. 어떤 부분이 오마주 되었고, 왜 이 책에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아있어요.


이 책을 읽고 든 전반적인 생각은 상당히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한국 작가의 책보다 이 책이 휠씬 재미있었어요. 제가 한국 작가들한테 공통적으로 느끼던 글의 무미건조함이 안느껴져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 책은 일단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야기' 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처음 한준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그런 점을 넌지시 알려줘서 저는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로 읽었어요.


이 책은 세명의 인물 주이민, 한준호, 민이주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각 장의 주인공의 변화에 따라서 글의 분위기가 변하기도 하고요.


문장이 수려한 느낌보다는 상황을 머리에 그려지게 하는걸 잘하시는가 같아요. 민이주가 처음 등장했고, 노트북 동영상을 보는 장면에서 '희뿌연 안개가 방안에 퍼진다'를 포함해서 여러곳에서 이런 묘사나 나왔어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서로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레 된는거 같았어요. 가령, 한준호 쪽에서 뉴스를 기억하며 열두 살 된 딸이 실종 됐다 라고 하는 부분에서 민이주와 연결되고, 낙원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도 그랬어요.
이 부분이 책에서 재미있다고 느꼈던 곳인데, 준호가 자주보던 뉴스 한 곳에서만 열두 살 된 딸이 살아있다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모녀가 죽었다고 말해요.
민이주라는 인물은 처음 등장부터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하려는 목표를 지향하는 인물인데 저 정보가 주어지니 과연 민의주라 존재하는 사람인지 확신을 못하겠더라고요.

한준호가 처음 등장하며 나온 키워드가 이야기의 전환이라는 것인데, 이런 모호함은 그가 쫒는 악의 실체 또는 누군가가 민이주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기 위해 이야기의 전환 도중 생겨난 오류로 보였어요.

주이민이 있는 낙원에서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사랑과 예술을 중심으러 진행됩니다. 예술가들을 위한 장소인 낙원에서 예술가들이 오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곳에서의 유일한 법칙은 돼지를 해치지 말것.
노부인의 아들은 예술에 대해 의문을 던져주고, 그 답이 우리에게는 이유가 들어나지 않지만 무조건 예술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이후 그가 자취를 숨겨서 이에 대한 답은 2권에서 얻을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다만, 예술과 함께 등장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답은 개인적으로 그리 좋게만 보지는 못했습니다. 화가의 연인인 동물체험예술가는 화가가 죽자 사랑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동물체험예술가는 그의 죽음으로 거의 평생의 목표였던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포기해버립니다. 그냥 잘 납득이 안됐어요. 진정한 사랑은 사랑을 포기하는 것인가요? 결국에는 동물체험예술가가 말했듯이 그건 사랑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안좋게 본 부분은 한준호와 기업이 대면했을 때입니다.
그 이전부터 한준호는 너무나 평면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한준호는 명성가구라는 기업을 알지 못했기에 홀로 고민하고 고뇌하던 사상가 였습니다. 그러나 명성가구의 등장 이후에는 그는 그저 누군가에 맞선 약자의 대변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준호는 정의감 넘치는 개인으로, 명성가구는 악하고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거대한 집단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수많은 재난 영화에서는 진실을 알리려는 과학자와 그걸 믿지 않는 정부, 메트릭스에서는 네오와 데우스엑스마키나 사이의 관계로 등장합니다. 너무나도 뚜렸한 대립관계를 사용한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다음 내용은 기업이 준호화 만난 이후로 자신만의 철학을 설파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딱 들어맞더라고요.

이런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납득가능하게 할수 있다면 그것은 기업의 철학이 피상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완전 새롭거나 그 깊이가 깊어야 합니다. 그러나 기업이 주장하는 철학은 너무 많이 사용되었고, 이게 거대 기업이 생각한 최고의 사상인가? 싶을 정도로 평이하고 단순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인류는 나약하다. 우리는 아무리 기술 발전을 하더라고 결국에는 굶주림을 겪게될 것이다. 자원은 필연적으로 한정되어있고, 인간 개체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젠가 우리는 모두 굶주릴수 밖에 없다. 이는 단지 자원의 부족 뿐만이 아닌, 인간의 소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금의 상황은 디스토피아 적이고 우리는 대다수를 소화할수 있는 돼지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지상 낙원의 실현을 위해 사소한 희생은 불가피하다..

이것이 제가 이해한 기업의 철학입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굶주릴 것이 분명하기에 돼지와 합을 이뤄야한다는 것 말입니다. 너무나도 멜서스적인 사고라는 생각이 드네요. 식량 문제를 너무나도 단순하게 파악한거 같은 생각도 들고, 이 책에서 가장 나쁜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부분처럼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이전까지는 깔보던 객체로 존재하던 돼지를, 이제는 주체로 받아들이고 나가과 그것과의 합을 주장하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접근이 더 철학적인 고찰을 담고있었으면 했지만, 그냥 아쉬움을 느끼네요.


마지막으로 준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준호는 기업과 대면하면서 '예술가를 꿈을 꾸게 한다는것'을 떠올립니다. 이에 노신사는 너무나도 쉽게 인정을 함.
이 부분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어여요. 준호가 의지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그에게 이런 생각을 하도록 주입한 걸까? 이런 서술은 저한테 잘 맞기도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생각하는 것에서 좋았어요.


누군다의 꿈이라는 내용이 나오자 낙원에 있는 것이 갑작스레 허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의 주인인 주이민은 섬을 완성하고 누군가를 섬에 부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낙원을 꿈꾸고 있는 예술가를 깨운다는 것을 낙원에 부르는 것을 표현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든걸 계획한 사람일까요?


아직까지는 너무나 많은 떡밥이 남아있는거 같네요. 민이주의 12살 이전의 과거, 그녀가 죽이고자 하는 사람, 주이민의 목표, 몸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돼지, 명성가구, 의식, 주이민이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 노부인의 아들의 위치, 돼지의 신성을 강요한 낙원에서 금기를 깬 사람들의 미래, 돼지들을 탈출시킨 멧돼지, 한준호의 실종... 등등 너무나도 많은 궁금증이 남았네요.


이것말고 자잘한 문제점은 오타가 있는거 같아요
p317쪽에 민이주와 부하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입원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임원이 맞는거 같아요


많은 부분을 아쉽다고 말했는데, 그럼에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장점이 뚜렸하게 나타난 부분도 보였고, 더 발전하실수 있는 부분도 있는거 같아서 좋았어요!
2권도 기대하면서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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