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신부님 번역
"그 대포라는 악마의 화기와 무시무시한 광포가 없던 시대는
축복을 받은 시절이었지요. 생각건대 이를 발명한 놈은
악마 같은 발명을 한 값으로 지옥의 상을 받을 것이요,
고놈 때문에 용감한 기사의 목숨이 하찮고 비겁한 놈의 손에
꺾이게 되는 터인데, 기사가 한창 열이 나서 용맹을 떨치고,
그 뛰는 가슴이 숨가빠할 적에, 어디서 난데없이 생각지도 않은
탄환이 날아와서 오래오래 누려야 할 목숨과 사상을
일순간에 짤깍 끊어 놓고 맙니다."
열린책들
"그놈의 악마 같은 무기인 대포의 경악할 만한 분노가 없었던
시대는 축복받을지어다. 대포를 발명한 자는 그 악마 같은
발명으로 지옥에 떨어져 응분의 대가를 받고 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하오. 그 발명으로 비천하고 겁 많은 팔이 용감무쌍한
한기사의 목숨을 끊을 수 있게 되었소. 용맹스러운 가슴에 불을
지피고 용기를 돋우는 기운과 혈기의 와중에, 어디서 어떻게인지
도 모르게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총알이 날아와 오래오래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할 자의 생각과 목숨을 한순간에 끝내 버리고
말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운 시처럼 쓰여있을 거라 상상했는데
굳이 안 구해도 될 듯.
매물 확보하려고 연막 치는 중...
ㅡ.,ㅡ
근데 계속 읽어보니까 확실히 최민순 신부님이 잘 쓰긴 했네. 잘 쓴 글은 같은 단어나 문장의 반복을 최대한 피하여 쓰고 같은 내용이라도 짧게 쓸수록 좋으며 글에 운율감이 느껴진다는데 열린책들은 글을 잘 못 쓴 것 같긴 하네.
잘 모르겠긴 한디 최민순 신부가 문장이 더 깔끔하게 읽히긴 하네. 더구나 마지막에 “일순간에 짤깍 끊어 놓고 맙니다.” 이 대목에서 ‘짤깍’ 이 표현이 너무 좋아서 난 민순오빠 승
좋은데? 좋은데? 하면서 읽다가 마지막 줄에서 확신.
확연히 최민순 신부 번역이 좋아보인다.
최민순 역으로 봐야겠는데. 광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