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다가 잤는데 중간에 깨서 갑자기 너무너무 무서운거임.
뭔가 구석에 시선이 있는거 같은데 보기가 무섭고 ㅠㅠ

그래서 다시 눈감고 잣음ㅠ

죽음
Der Tod


거기 죽음이 서 있다. 받침접시가 없는 찻잔 속의
푸르스레한 달인 액체가.
찻잔은 참으로 기이한 곳에 있다.
어떤 손등에 얹혀 있는 것이다.
잿물을 입힌 곡선 주변에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자리를
지금도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다. 먼지투성이다.
그리고 어깨에는 다 닳은 글자로 ‘희-망’이라 적혀 있다.

그 음료를 마신 남자가 먼 옛날 언젠가 아침을 먹을 때
그 글자를 읽어낸 것이다.

마지막에 독으로 위협하며 쫓아버려야 할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존재일까.

그들은 지난날에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
장애물이 가득한 이 식사에 흠뻑 빠져 있을까.
마치 틀니를 들어내듯이
그들에게서 딱딱한 오늘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은 웅얼거린다. 웅얼, 웅얼 ······
··········································ㆍㆍ
아 언젠가 어느 다리에서 보았던
별의 낙하여,
너를 잊지 않으리. 서 있으리.

- <릴케 후기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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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후기 시집독일에서 시인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릴케를 떠올린다. br/-슈테판 츠바이크br/br/그는 모름지기 시인이었다. 오로지 운문과 산문으로..www.mill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