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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에세이는 처음 읽어보는데 과연 마음이란 소설을 쓸 만큼 훌륭한 성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하루키 에세이를 좋아해서 굳이 하루키와 비교하자면 소세키는 정 반대되는 사람인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루키는 능글능글하고 여유 있다면, 소세키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는 단단한 철학으로 무장한 것 같았습니다. 하루키가 한 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듯 쓰는 사람 같았다면, 소세키는 그야말로 파고들어서 직접 해결 보겠다는 각오로 쓰는 사람 같았습니다. 근데 또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 죽음이나 친구앞에선 물러지기도 하는데, 그 지점이 소세키라는 인간을 한결 더 풍부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예전 하이쿠 책을 읽으며 자주 보았던 이름인 시키가 소세키의 절친이라는 점도 흥미로웠구요.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예술인들이 한데모여 친목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글 너무 좋네여...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