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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70018 신춘문예 소설 리뷰 (세계, 조선) - 독서 마이너 갤러리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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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에서 이어짐
앞으로는 페미, PC 주의의 영향이 보이는 작품에만 그렇다고 적겠음 없는 곳에 없다고 따로 없다고 써놓지는 않겠음
경향 - 휠 얼라이먼트 - 511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기이한 연극적 대화를 주고받는, 한 편의 부조리극"
"미묘하게 일탈적이고, 이상하게 도발적인 이 작품의 분위기"
"의미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의 불연속적인 전개"
"서사적 에너지와 광기의 흡입력이 매력적"
"이야기의 흐름이 지나치게 불친절하고 인물과 말에 있어 작가가 다소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적 의문"
"결점조차 미래의 다른 가능성이라고 믿게 만드는 힘"
심사평에 동감함
- 한줄평: 기시감이 짙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방황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이미 너무 많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서사적 에너지와 광기의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지만
문화 - 낮에 접는 별 - 404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문장과 표현, 구성과 전개 모든 부분이 고르게 좋았다"
"뒤로 갈수록 감정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 다소 감상적으로 흐른다는 지적"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녹아있는 인물의 행위와 결심, 그 이면에 존재할 작가의 마음이 좋다는 것에 의견"
심사평에 동의할 수 없는 건 아닌데, 고르게 좋았다는 건 정말 무난하기만 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하나...
- 한줄평: 너무 무난해서 할말이 없음. 싫은 곳도 찾을 수가 없고, 크게 좋은 곳도 찾을 수가 없고. 이렇게 빈틈이 없을 수가? 무난한 걸 원하는 독자에겐 괜찮을지도?
매일 - 파도는 언덕을 쓸어내린다 - 323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알레고리 기법이나 가상현실과의 결합 같은 기법 문제가 억지스러움 없이 발휘"
"SF적 요소, 동화 요소, 생태 담론이 어우러져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
"로봇이 주체인 특이한 어법과 소설적 관점이 인상적이었는데, 로봇이 인간보다 더 휴머니티를 지게 되는, 그로 인해 인간사회의 민낯을 되돌아보게 하는"
"판타지적인 배경과 소설의 전개가 굉장히 자연스러웠으며 결말에 이르러 도출되는 소설의 주제 또한 선명하게 발현"
심사평에 동의하나 로봇이 인간보다 더 휴머니티를 지는 요소는 SF에서는 이미 클리셰 수준으로 사용되지 않나...
- 한줄평: 신춘문예에서 SF를 보니 반갑다. 그림그리듯이 묘사를 하려드는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 심사평처럼 SF적 설정이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부산 - 주제넘기 - 261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습작 과정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문장이 인상적"
"음식으로 뒤덮인 건물 계단을 마주하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지만, 소설창작의 기존 문법을 그대로 답습"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소설창작의 기존 문법을 그대로 답습 - 심사평이 잘 말해준다.
- 한줄평: 안정적이고 무난했다. 음식물로 뒤덮인 계단을 청소해나가는 고단함이 인상적이지만 그런 인상적인 부분을 넉넉히 상쇄해버리는 식상함도 있다.
강원 - 국경 - 241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서사를 이끄는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가 넘으려는 ‘국경’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데도 더할 수 없이 분명하게 바로 지금 이곳의 이야기로 읽히는 소설"
"탈북 혹은 난민이라는 시의적 주제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가의 첨예한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웅숭깊은 시선"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와중에도 서사의 힘과 밀도를 고르게 유지하는 필력, 작품의 주제 의식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에피소드들의 유기적인 배치, 흠 잡을 데 없이 매끄러운 구성"
시의적 주제를 다루는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절박함에 대한 묘사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 한줄평: 이젠 익숙해져버린 컨셉. 긴장감은 좋다
국제 - 마음의 거리 - 177 편 응모
- 심사평 밑줄긋기
"코로나19 시대 의료현장, 간병·돌봄 가족들의 모습, 다양한 ‘거리’를 풍부하면서도 핍진하게 그려낸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이며 응원일 테다."
심사평에 동의. 기시감이 단점이라는데 글쎄...
- 한줄평
핍진한 재미가 있다. 생동감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기시감이 있지만, 현실적인 서술이 상쇄하고도 남는다.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는 감상 )
경향 - 휠 얼라이먼트
이도저도 아닌 청춘 셋이 있다.
육상을 하다가 노래방에서도 일했고 공장, 식당, 지금은 정비소 잡부로 일하는 '재이'. 재이는 뛰지 않는단다. 어렷을때 많이 뛰어서
돈이 많다고 하지만 값싼 모텔만 가고 그것도 시간을 반드시 꽉채워서 퇴실하는 '사장'. 정비소 사장은 연극을 쓰는데 연극의 등장인물인 벙어리 정아를 죽일까 살릴까 고민한다. 그것도 애인과 정사를 치르는 도중에 고민하고 갑자기 노트에 결말을 적기도한다.
재이와 산책과 운동을 같이 하고 같은집에 살며 재이가 자위를 할때 해줄까라고 묻기도 하지만 정작 사장하고 애인사이인 소설의 화자인 '나' 소설의 화자가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떻게 먹고사는지 전혀 모르겠다.
등장인물만 적어놓았는데 어질어질하다
휠 얼라이먼트는 자동차의 바퀴축을 맞추는 작업이다. 얼라인먼트가 맞지 않으면 차가 똑바로가지 못하고 휘어서 가거나, 편마모를 일으켜 바퀴가 터지기도한다.
등장인물 전부 휠 얼라인먼트가 안 맞아있다. 그걸 맞출 생각도 없어보인다. 불행해 보일수록 쉽게살수 있다고 말하는 재이는 물론이고. 돈은 상대적으로 많은지 모르겠으나 괴팍한 행동을 하고 연극을 완성시켜서 서울에 가자는 술주정을 해대는 사장도 뭐가 맞춰진 인간은 아니다.
그런 사장의 술주정을 듣고 진지하게 사장정도 쓰는 사람은 널리고널렸다고 생각하고 깔깔거리며 웃고 평범하게 살라고 말하는 '나'
이런 애들이 얼라인먼트를 맞춰서 살 수가 있나 싶은데, 작가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생각은 없고 이들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삶의 냄새를 쌓아가고 있다는 뉘앙스만 준다.
좋았던 점은 불안하지만 에너지가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뭐 어쨋건 읽는 동안에 재밌다. 독자 입장에서 그거면 됐지 뭐
문화 - 낮에 접는 별
홍주의 아버지는 음주운전을 해서 한 노인을 뇌사로 만들었다. 아버지도 힘듦이 있지. 일년전 아내의 임종을 술을 먹다가 지키지 못했으니까. 왜 술을 먹고 운전을 했는지는 따로 언급되지 않는다.
합의금 때문에 홍주와 아버지가 이어서 경영하던 가게를 폐업했다. 합의를 위해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 없이 노인을 간호하는 노인의 부인에게 찾아가 머리를 조아린다. 홍주도 함께한다. 노부부에겐 자식이 없단다.
홍주는 코트 주머니에 가위를 가지고 다닌다. 폐점한 가게에 남아있던 가위다. 그리고 누군가를 찌를 생각을 매일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 생각을 버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소설은 전혀 싫지 않다. 요만큼도 싫지 않다. 정말로.
매일 - 파도는 언덕을 쓸어내린다
어떠한 이유로 로봇들이 산더미처럼 섬에 버려지고, 작동이 가능한 로봇들에게는 '이 섬에 버려진 것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막아'라는 명령만이 남겨진다. 그리고 로봇들은 백년이 넘도록 한계까지 섬을 지킨다. 아니지, 바다를 자신들로부터, 쌓여있는 폐기물로부터 지킨다.
소설의 화자인 로봇은 수명이 다해서 눈이 멀고, 수리가 불가능하다. 폐기되기 전에 과거를 회상하고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그리고 소년이 찾아온다. 그리고 몇가지 SF적 전개가 더 이어진다.
좋았던 점은 자칫 오글거리거나 설명충처럼 보일 수 있는 SF전개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점. 신춘문예에서 SF를 보니 반가워서 그 의외성 때문에 내 눈에 더 좋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부산 - 주제넘기
소설의 '나'는 신축아파트의 청소노동자인데, 한밤중에 직장으로 불려가서 누군가가 음식물 백만원어치를 주문해서 계단에 골고루 꼭대기층까지 뿌려놓은 것을 청소한다.
이 테러를 한 인물은 우울증을 앓고있는 4층에 사는 젊은 여자로 추정되는데, '나'는 그녀를 안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청소부는 청소부의 소임을 해야 한다. 있는 듯 없는듯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들어온다. 청소부가 입주민과 인간대인간으로써 관계를 맺는 걸 원하지 않는다. 신도시 입주민들은 그렇다.
청소를 하면서 '나'는 4층 여자의 손목 안쪽자국을 생각한다. 4층 여자가 집에 돌아온다. '나'는 주제를 넘어서 4층 여자에게 말을 걸기 위해 4층으로 향한다.
이런 이야기이다. 독붕이라면 위 요약만 보고도 기존 한국 단편소설의 면모를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웰메이드 답습이다.
강원 - 국경
배경을보면 남한 북한보다는 미국 맥시코와 비슷한 상황을 가정하고 쓴 글인것 같다. 소설의 화자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어머니는 떠났고 아무튼 힘들어서 브로커에게 육천만원을 주고 밀입국을 시도한다. 그런데 봉고의 바닥 아래에서 버티는건 힘들었고, 화자는 구토를 참지 못한다. 그리고 걸린다. 밀입국을 시도하는 '우리'중 누군가는 총을 쏘고 누군가는 맞는다.
배경이 현실에 대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절박한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은 이미 우리에겐 익숙하다. 문장도 좋고 긴장감도 좋았지만 새롭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국제 - 마음의 거리
중년 치위생사가 겪는 코로나 시대의 한복판. 화자는 어머니를 코로나로 잃었다. 그리고 이젠 시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다. 고비를 넘기고 있는데 바로 일을 멈추고 병원으로 가지 않고 일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년전 자신의 어머니가 임종으로 다가갈때 느꼈던 거리감을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후배는 연애중이다. 마치 언제나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소설의 화자도 마음을 회복한다.
독붕이 갤러들에게 추천하고싶다. 회복을,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였다.
이런 리뷰글은 무조건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