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방금 다 읽었는데
리얼리즘의 효시라는 말이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내가 주로 읽었던) 러시아 리얼리즘과는 다르게
작가가 상황과 시점을 -구조적, 연출적 의도에 따라- 엄격하게 통제하고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음..
근데 다른 리얼리즘 소설들은 어느 지점부터는 작가가 컨트롤 하지 못하고 인물들이 상황속에서 알아서 움직이는 지점이 있는 것 같거덩.
작가가 구조와 시점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오히려 리얼리스틱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냥.
아치형의 인공적인 구조나 영화적인 연출법, 음악적인 리듬, 대위법 같은게 말이야.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 불륜이라고 일컫는 관계의 이름을 모두 지우고, 그냥 시간에 따른 관계도의 그림과 연출만 갖고도 소설을 설명하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소설이 좋았음…
그래서 보바리를 모더니즘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