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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의 변증법>을 읽으려다가 이 저자에 대한 작은 배경지식이라도 알고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잠깐 돌아가서 읽은 책이 이 책이다. 짧은데도 중요한 배경이나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아도르노의 동일자 개념과 규정적 부정이라는 개념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 그가 헤겔의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그를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강하게 비판하는 부분은 나를 일종의 "헤겔리안"에서 "아도르노의 제자"로 만들어준 것 같다. 그가 철학의 과제를 "희망을 상실한 것들의 구원"으로 설정한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가 "비판자는 문화에 참여해야 하고 또 참여해선 안 된다"라든지, 문화에 대한 추상적 부정과 문화의 수용 사이의 양자택일을 거부하고 (헤겔의 용어를 사용하여) "반성규정" 의 변증법적 사고를 한다든지 하는, 전통적인 (추상적)규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또한 유토피아를 "긍정적 규정"이 아니라 "규정적 부정"을 통해서 생각한다는 방식도 강렬했다.
그런데 미학에 관한 부분은 너무 지루하고 어려워서 날림으로 읽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미학이론>을 읽음으로써 대체해야겠다. 마지막 장인 문화에 관한 부분은 프레드릭 제임슨이나 바르트 등등 다른 사상가들이 많이 언급되는데 그것 때문에 좀 어려웠다. 이건 이 책이 제목 그대로 아도르노 사상을 그 모티브들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앞서 말했듯 원래는 <계몽의 변증법>을 읽으려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왠지 <부정변증법>이나 <미니마 모랄리아>가 더 읽고 싶어졌다.
아도르노 입문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을까 묻는다면 나는 잘 모르겠다. 아도르노 관련 책을 이거밖에 못 읽어봤으니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무난한 책이었다. 아도르노 사상을 적당한 깊이에서 간략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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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 모랄리아 읽어봐라.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