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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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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로 읽었다가 을유로 한 번 더 읽었음.

『변신』 읽을 땐 크게 못 느꼈던 것 같은데, 『학술원 보고』랑 『굴』 읽을 때 잘 안 읽혀서 힘들었음.

작품 특성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문장 자체가 술술 안 넘어가고 턱턱 막힘

확실히 번역은 을유가 더 나은 것 같긴 함

근데 또 을유도 엄청 좋다고 하기엔 좀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현대문학 번역이 짱이긴 한 듯>



그냥, 꿈을 꾼 건가 싶었다.


개운하게 일어나지 못할 때 꾸는 꿈이 있다. 꿈에서 나는 꿈에서 깨어난다. 꿈에서 깨어나서 꿈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로 꿈을 살아간다. 그렇게 열심히 꿈을 살아가려고 움직이는 순간 꿈이 일그러진다. 꿈이었다. 깨고 나면 헛꿈을 꿨다 싶어서 실소가 나오지만 꿈이 일그러지는 순간만큼은 꽤나 불쾌하거나 심지어 섬뜩하기도 하다.


카프카의 소설들은 이런 일그러짐과 비슷하다. 소설 속 현실들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일그러지고, 어쨌든 꿈은 이어진다. 왜냐하면 카프카의 세계에서는 꿈이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의 양립...이라고 하면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축약한다면 그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읽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이 정도 빼고는 달리 말할 게 없다. 감상을 말한다면 꿈일기처럼 쓰는 게 더 정확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을유판으로 다시 읽으면서 느꼈는데, 의외로 잔인한 묘사를 엄청 잘하는 것 같다. 담담해서 더 섬뜩한 그런 느낌... 공포 소설 썼으면 잘 쓰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감상으로 말하자면 한 마디로 축약할 수밖에 없다. 그냥, 꿈을 꾼 건가 싶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자꾸만 그 꿈을 다시 꾸고 싶어진다. 분명 좋을 게 없을 꿈일 텐데. 이상한 일이다. 특히 『변신』 마지막 장면은 다시 읽어도 좋았다. 어쩌면 정말로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살아가게 되는 유일한 작품이라서 그럴까. 잘 모르겠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꿈처럼 이어지는 그런 장면들의 연속을 본 것 같다. 더 할 말이 없다. 이제 일어나야지. 그런데 무슨 꿈을 꿨더라.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조금은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