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 한 번쯤 제대로 읽어봐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었고 한 달 정도 전에 서문까지 읽고 처박아 뒀었는데요. 갑자기 비문학 관련 글 보다 보니 관심이 가서 어제, 오늘 마음먹고 더 읽어봤는데, 100페이지도 안 읽고 포기하려고 합니다. 일단 읽은 부분까지만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다윈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자처하고 이 책을 시작합니다. ‘종의 기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진화 과정을 탐구해 가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놀랄 만큼 창조론적으로 보이는 과정도 있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완벽하게 진화론으로 설명을 해야 말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연구가 거듭될수록 왜 진화론인가 하는 것이 점점 드러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단 번에 어떤 대단한 통찰력으로, 하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그 결과에 대해 끝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는 방식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자 하는 노력을 오랜 시간 기울였습니다. 과학적 팩트와 그에 기반한 가정을 분명하게 구분해뒀고, 끝까지 심증적으로 99프로 의심이 되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에는 확실히 단정 짓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들여 세웠던 이론을 아예 백지화해버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그래서 연구를 아예 중단해버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식물과 조류, 동물들의 진화 과정을 근거로 들어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야생오리와 가축화된 오리를 비교하는데, 날갯짓을 더 많이 한 야생오리의 날개뼈가 더욱 굵어졌다는 종류의 연구나 털이 없는 강아지의 경우 이빨이 약한 유전자를 지녔으며 털이 긴 강아지는 구강구조가 어떻다는 내용, 또 밀의 발아에 관련해서도 예시를 들어줍니다.
식물에 관해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무분별한 농약 사용이 가져올지도 모르는 (인류 스스로 자처한?) 재난에 대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농약은 잡초를 죽이고 농약에 내성이 강한 씨앗 종만을 발아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농약에 강한 밀’이 영양분을 독식하게 되고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매년 반복해서 그 씨앗 자손들이 대대로 무한히 발아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류가 밀을 재배하기 이전에는 아주 오랜 기간 숲 생활을 하던 ‘야생 밀’과는 다른 ‘개량된 밀’이 수천 년간 번식되고 있죠. 하지만 원래 야생 씨앗은 다양한 종들이 서로 만나서 무작위로 수없이 많은 종들을 뿜어내어 왔습니다. 열매가 하나도 나지 않는 종부터, 조금 키가 작은 종, 그러다가 열매가 기형적으로 두 개씩 열리는 종까지. 이렇게 많은 종들이 섞여 번식될 때 서로 다양한 방어기제를 발달 시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는 종이 어떤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그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다른 종들만 살아남게 되는 거죠.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농약을 뿌리고 대를 이어가면서 씨앗이 많이 열리는 종만 꾸준히 번식하게 되고 씨앗이 열리지 않거나 인간의 마음에 들지 않는 종들은 모두 농약에 말라서 죽어버리게 됩니다. 즉, 종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겁니다. 그렇게 소수의 종들만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강한 바이러스 하나만으로도 밀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반복해서 재배되고 있는 밀이나 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사료를 먹고 있는 돼지 종이 그대로인 듯 보이지만 서서히 나름대로 종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런 밀의 종이 나중에 한꺼번에 열매를 맺지 않는 종으로 동시에 진화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세상에서 밀이 사라져버릴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종의 보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윗부분이 제가 읽은 내용 중에 제일 재밌는 부분이고, 결국 유전이 어떻게 변이 됐고 다양하게 진화됐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진화체계 내에서 일어난 일들이 맞는다는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기까지만 읽겠습니다. 더 읽을 필요성도 안느껴지고 너무 지루하네요. ㅜ 어차피 책은 샀으니, 이 책 읽으신 분들 중에 제가 놓친 재밌는 부분이 뒤에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친구와 이야기했을때, 인류에게 도움되는 가축이나 몇몇 동식물을 제외한 나머지군은 멸종하든말든 상관없다는 주장을 했는데, 종의 다양성은 중대한 문제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과학이 발전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을 하더라. 심지어 무슨 dna나 정자난자만 냅두고 나중에 꼴릴때 복원하자는 골때리는 소리도 들었는데, 재미없다는게 슬프군
ㄴ 재미없음. 그냥 표본 분석과 진화 루트를 탐구하면서 생기는 통찰력?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내 독서력이 딸려서 그럴수도 있고. 재미는 좀. 완독을 못해서 함부로 결론은 못내리겠는데, 내 느낌은 그랬음.
진짜 재미없간 함
진화에 관해 일반인이 읽을만한 책들은 있지만 종의기원은 일반인은 정말 읽을 필요 없는 책. 마치 상대성이론이 물리학의 역사를 바꿔놓았으니 필독서라고 하는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