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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는 전당포 노파를 죽인 일에 대해선 나름 가책과 후회를 느끼는 것 같음. 

괴로워하기도 하고 노파가 나오는 악몽도 꾸니까. 

(근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노인살해에 대한 로쟈의 감정은 뉘우침은 아니네.

그냥 혐오와 두려움일 뿐이지. 하여간 이상한 새끼..)


읽을수록 이상한 부분은, 실수로 혹은 계획하지 못하고 죽인 

노파의 동생에 대한 후회나 가책이 없다는 거임. 


노파에 대한 살인이 (개똥 철학이나마) 신념 하에 행해진 다소 정신적인 행위였다면

범행 현장의 목격자를 없애 용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죽인 노파의 동생은 (앞의 것에 비해)

더 치졸하고 더 잔혹한 행동이니까,

난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 난 '나중에 로자가 자기 행동을 뉘우치게 된다면 두 번째 살인 때문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놓친 건진 모르겠지만 딱히 없음. 

오히려 후반부에 "그들은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운운하며

소냐와 학대받는 민중의 범주에 그 노파의 동생까지 넣어 여전히 관념적, 이성적 연민으로만 그들을 대하지

그런 죄없는 존재를 자기 이익을 위해 죽였다는 걸 회개하진 않음. 


그래서 잠정적인 내 결론은, 

후반부 로쟈의 뉘우침은 적어도 

두 인간을 살해한 것에 대한 도의, 인간적 차원의 뉘우침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임.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