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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카프카의 <변신>을 효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 한번 "단절"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해보게 되었다. 그러자 <변신>은 수많은 단절로 구성된 소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단절들을 줄거리 순서대로 정리해보자면 초반부 그레고르가 변신을 통해 겪는 "외관상의 단절"과 "소통의 단절", 아버지가 변신한 그를 보고 방 안으로 밀어넣음으로써 "공간의 단절"이 발생하고 또한 문까지 걸어잠그며 "시각의 단절", "만남의 단절"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단절을 분류하고 있자니 하나의 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레고르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 단절을 깰 때마다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여동생이 방을 치우던 중 그레고르가 그의 가구를 지키기 위해 붙어있자 그걸 본 어머니가 그레고르를 봄으로써 만남의 단절을 깨트리게 되고 이로써 어머니가 기절해 여동생은 그녀에게 필요한 약을 찾기 위해 다른 방으로 갈 때 그걸 따라감으로써 공간의 단절을 깨트린다(그레고르는 이때 부식성 약물로 피해를 입는다). 하필이면 그때 돌아온 아버지는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그에게 사과를 던지며, 그레고르는 이제 사람이 아닌 벌레로, 인간으로써의 대우의 단절을 겪는다(아버지 기준).  이후에 그레고르의 사과 맞은 상처는 문이 닫힐 때 더 강해진다는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그레고르는 하숙인들에게 자신을 노출할 때도 만남의 단절과 시각의 단절 등등을 어기자 결국은 여동생을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대우의 단절까지 겪게 되며, 문이 닫힌 채로 어둠 속에서 죽고, 시체는 노파에게 벌레로써 처리된다.
이 소설은 변신한 그레고르가 비록 그 단절 속에서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의지를 보여줬음에도(수없이 등장하는 그의 독백이 그 의지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그 단절을 깬 그를 엄격하게 내리치는 벌(사과)과 스스로의 자책들(음식을 남기는 등의 일)로 인해 결국 세상과의 단절은 줄어들기는 커녕 그에게 계속 덧씌워진다. 변신이라는 하나의 변화로 수많은 연쇄작용이 생긴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최근 대두되는 자살에 대한 문제를 보자면, 고시생들의 경우 가족 등 자신을 지켜줄 버팀목이 될 존재와의 단절을 겪으며. 이를 깨트리고 싶어하지만, 돌아오는 건 꾸짖음과 자신에 대한 자책뿐인 것이며, 결국 문을 잠그고 몸을 길게 벌레처럼 축 늘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기의 절단부를 어떻게 해야 다시 이어붙일 수 있을까? 난 그 방법으로 다가설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레고르가 비록 말할 수 없었지만, 다리를 이용해 글을 쓰는 방식을 검토해봤다면 어땠을까? 사과를 던지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봤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소설 속에선 결국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가족 구성원들 스스로 무시함으로써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여동생의 "그것은 그레고르가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서 그들은 변신한 것이다. 우리는 소설의 인물과는 다르게 한번 더 시도해봐야 한다. 비록 그것이 힘들지라도,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말이다.

여러 이유들로 컴퓨터를 쓸수 없어서
사진은 커녕 글씨 크기도 바꾸기 힘들었으니 이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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